본문바로 가기

서브페이지 콘텐츠

제주어 한마당

아름다운 제주어

HOME > 제주어 한마당 > 아름다운 제주어

252. 헛겡이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4-10   조회수 : 8914

252. 헛겡이

 

‘헛겡이’는 ‘코 안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 간질간질하고 숨을 들이쉬다가 기침과 같이 냅다 큰 소리를 내며 내쉬는 숨’을 말하는데, 표준어 ‘재채기’에 해당한다. 환절기 때,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자주 나타나는 생리현상의 하나다.

또 ‘헛겡이’를 하면 곁에 있는 사람은 ‘어치나’, ‘어취나’ 또는 ‘허쒸’라고 하며 감기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어치나, 어취나, 허쒸’는 표준어 ‘개치네쒜’에 해당한다.

 

①대강 감기가 허민 헛겡인 나오게 마련이라.(대강 감기 하면 재채기는 나오게 마련이야.)

②그자 영 감기나 걸려 가민 콧물 나가민 헛겡이 나오곡. 이젠 늙어 가난 밥 먹당이라도 국에도, 물에도 목 걸믄 흐흐 허당 헛겡이가 나오곡.(그저 감기나 걸려 가면 콧물 나가면 재채기 나오고. 이제는 늙어 가니 밥 먹다가라도 국에도, 물에도 목 걸면 흐흐 하다가 재채기가 나오고.)

③광난이쿨 코러레 대민 핫겡이 나온덴 허메(할미꽃 코에 대면 재채기 나온다고 해.)

④일허당이라도 난데엇이 헛겡이가 서너 번 나오주. 경허믄 누게 날 거느렴시냐 영 허고.(일하다가도 난데없이 재채기가 서너 번 나오지. 그러면 누구 날 들먹이느냐 이렇게 하고.)

 

예문 ①은 ‘헛겡이’와 감기와의 관계를 이야기한 것으로, ‘대강 감기 하면 재채기가 나오게 마련이야.’ 하는 뜻이다. ‘헛겡이’와 감기는 이웃사촌마냥 늘 붙어다니는 관계임을 말한 것이다.

예문 ② 또한 ‘헛겡이’와 감기, 그리고 늙어가니 조금만 하면 ‘헛겡이’가 나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저 이렇게 감기나 걸려 가면 콧물 나가면 재채기 나오고. 이제는 늙어 가니 밥 먹다가라도 국에도, 물에도 목 걸면 흐흐 하다가 재채기가 나오고.’ 하는 뜻이다. 늙어가니 조금만 하면 ‘헛겡이’가 나오기도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그자’는 표준어 ‘그저’, ‘먹당이라도’는 ‘먹다가라도’로 대역된다.

예문 ③은 ‘광난이쿨’에 대한 이야기로, ‘할미꽃 코에 대면 재채기 나온다고 해.’ 하는 말이다. 여기서 ‘광난이쿨’은 달리 ‘고넹이쿨, 고넹이풀, 하레비고장, 하르비고장’이라 하는데 표준어 ‘할미꽃’에 해당한다. ‘코러레’는 표준어 ‘코에’로 대역된다.

예문 ④는 ‘헛겡이’ 하면 관습적으로 따라다니는 ‘거느리다’에 대한 이야기다. ‘일하다가도 난데없이 재채기가 서너 번 나오지. 그러면 누구 날 들먹이느냐 이렇게 하고.’ 하는 뜻이다. 곧 재채기를 하면 누군가가 재채기 한 사람을 들먹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난데엇이’는 ‘난데없이’, ‘경허믄’은 ‘그러면’, ‘누게’는 ‘누구’에 해당한다. 또 ‘거느리다’는 ‘이야기를 할 때 현장에 없는 제3자의 이름을 대거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들먹이다’에 해당한다.

 

목록

이전글
253. 씸트다
다음글
251. 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