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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수둠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3-27   조회수 : 8792

250. 수둠

 

‘수둠’은 ‘오이나 호박, 수박 따위의 씨를 묻고 그 중심을 두두룩하게 올린 흙’이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북’에 해당한다. ‘수둠’은 달리 ‘굿’이라고도 한다.

‘오이나 호박, 수박 따위의 밑동에 흙을 모아 올리는 것’을 ‘수둠주다’, ‘굿올리다’라 하는데, 표준어 ‘북돋우다’에 대응한다.

 

①호박이나 수박은 수둠을 올려줘사.(호박이나 수박은 북을 올려줘야.)

②밀레로 밀엉 풀 못 나게 허곡 굿을 올려줘사 되어.(번지로 밀어서 풀 못 나게 하고 북을 올려줘야 되어.)

③호박은게 굿올려줘사 좋아.(호박은 북돋워줘야 좋아.)

④수둠줄 땐 골벳 써.(북돋울 땐 ‘골벳’ 써.)

 

예문 ①은 호박 농사나 수박 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호박이나 수박은 북을 올려줘야.’ 한다는 말이다. 곧 호박씨나 수박씨를 심고 그 주위를 돌아가면서 흙을 두두룩하게 올려줘야 된다는 뜻이다. 그래야 싹이 잘 나고, 기는줄기가 힘차게 벋어나갈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예문 ②는 ‘수둠’ 대신에 ‘굿’이 쓰인 경우로, ‘번지로 밀어서 풀 못 나게 하고 북을 올려줘야 되어.’ 하는 뜻이다. 풀 곧 ‘검질(김)’ 못 나게 땅바닥을 평평하게 고르고 난 다음에 ‘굿(북)’을 올려야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밀레’는 표준어 ‘번지(땅바닥을 평평하게 고르는 연장)’에 해당하는 어휘로, 달리 ‘저추기’라고도 한다.

예문 ③도 호박 농사에 대한 이야기로, ‘호박은 북돋워줘야 좋아.’ 하는 뜻이다. 호박 농사야말로, 북돋워 줘야 한다는 말이다. ‘호박은게’에서 ‘게’는 ‘확인이나 강조를 하기 위해서 쓰이는 말’로 굳이 표준어로 대역할 필요는 없다.

예문 ④는 중경(中耕)할 때 쓰는 연장에 대한 이야기로, ‘북돋울 땐 ‘골벳’ 써.’ 하는 뜻이다. 중경, 곧 북돋울 때는 ‘골벳’이라는 연장을 이용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수둠주다’는 표준어 ‘북돋우다’에 해당하며, ‘골벳’은 ‘나무로 만들어 골을 치는 데 쓰는 연장’을 말한다. 이 ‘골벳’은 양쪽 날이 같은 보습의 볏으로, 볏밥이 양쪽으로 넘어가게 하며, 고랑의 흙을 이랑으로 올려주고 김을 덮는 기능을 한다. ‘골벳’은 달리 ‘중경벳’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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