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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청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3-20   조회수 : 9333

249. 청

 

‘청’은 ‘꿀벌이 꽃에서 빨아들여 벌집 속에 모아 두는, 달콤하고 끈끈한 액체’를 말하는데, 표준어 ‘꿀’에 해당한다. ‘꿀’을 ‘청’이라 하기 때문에 ‘꿀물’은 ‘청물’, ‘꿀벌’은 ‘청벌’, ‘꿀통’은 ‘청통’이 된다. ≪고금석림≫(1789, 27권)의 “蜜曰淸”이라든가 ≪명물기략≫(1870)의 “蜜爲淸쳥”을 통해서도 ‘꿀’을 ‘청’이라 함을 확인할 수 있다.

 

①청 너미 메 하영 먹지 말라이.(꿀 너무 달매 많이 먹지 마라.)

②아이난게 청 거려먹어난 숟가락게 할라먹주 그냥 내불진 아녀지.(아이니까 꿀 떠먹었던 숟가락 핥아먹지 그냥 내버리지는 않지.)

③깅이에 청에 치 먹으민 죽넨 헤서(게에 꿀에 같이 먹으면 죽는다고 했어.)

④젓몸살엔 벌집 앙 청에 헤영 르믄 좋아.(젖몸살에는 벌집 살라서 꿀에 해서 바르면 좋아.)

 

예문 ①은 ‘청’의 단맛의 속성을 이야기한 것으로, ‘꿀 너무 달매 많이 먹지 마라.’ 하는 뜻이다. ‘청’을 많이 먹게 되면 단맛으로 해서 목이 싸하고, 침샘을 자극해서 군침을 오래 돌게 한다. 여기서 ‘너미’는 ‘너무’, ‘다’는 ‘달다[甘(감)]’에 해당한다. ‘말라이’에서 ‘이’는 확인이나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 덧붙어 있다.

예문 ②는 꿀을 떠먹었던 숟가락을 빨아먹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아이니까 꿀 떠먹었던 숟가락 핥아먹지 그냥 내버리지는 않지.’ 하는 뜻이다. 이런 행동은 숟가락에 ‘청’이 묻어 있기 때문에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하게 마련. 여기서 ‘거려먹다’는 ‘떠먹다’, ‘할라먹다’는 ‘핥아먹다(혀로 핥아서 먹다)’에 해당한다. ‘할라먹다’는 달리 ‘할타먹다’라 하기도 하는데, 이 ‘할라먹다’는 ‘옳지 못한 수단으로 남의 재물을 빼앗아 가지다.’는 뜻을 지닌 어휘와는 다른 말이다. ‘내불다’는 표준어 ‘내버리다’, ‘아녀다’는 ‘아니하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민간요법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게에 꿀에 같이 먹으면 죽는다고 했어.’ 하는 말이다. ‘게’는 꿀을 피해야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깅이’는 ‘게[蟹(해)]’를 말하는데, 달리 ‘겡이, 긍이, 기’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치’는 ‘같이’, ‘죽넨’은 ‘죽는다고’ 하는 뜻이다.

예문 ④도 민간요법의 하나로, ‘젖몸살에는 벌집 살라서 꿀에 해서 바르면 좋아.’ 하는 뜻이다. 산후에 아이 엄마가 젖몸살을 할 때 벌집을 태워 꿀에 개어서 바르면 낫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젓몸살’은 ‘젖몸살’, ‘다’는 ‘사르다[燒]’, ‘헤영’은 ‘해서’, ‘르다’는 ‘바르다[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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