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5. 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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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2-20 조회수 : 88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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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다
‘다’는 ‘물 따위가 우묵한 곳에 모이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고이다’ 또는 ‘괴다’에 대응한다. 이 ‘다’는 ≪월인천강지곡≫ 등에 나오는 ‘다’가 그대로 쓰인 경우다. ‘다’는 달리 ‘르다’, ‘앚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굴렁팟은 옴팡헌 밧. 물 주게, 물 잘 라.(‘굴렁밭’은 옴팍한 밭. 물 고이지, 물 잘 고여.) ②그 밧은 물 잘 나게. 사지 말아시믄 좋키여.(그 밭은 물 잘 고인다. 사지 말았으면 좋겠어.) ③우리 동넨 흑이난 물이 오래 앚아.(우리 동네는 찰흙이니까 물이 오래 고여.) ④앚는 물은 안 먹어.(고이는 물은 안 먹어.)
예문 ①은 ‘굴렁팟’에 대한 이야기로 ‘‘굴렁밭’은 옴팍한 밭. 물 고이지, 물 잘 고여.’ 하는 뜻이다. 구렁진 밭은 물이 잘 고인다는 말이다. 여기서 ‘굴렁팟’은 ‘굴렁밧’이라고도 하는데, ‘구렁진 밭’을 말한다. 비가 많이 오면 사방 물이 이 밭으로 ‘담아들어(몰려들어)’ 농사를 망치기도 하는 밭이다. ‘옴팡허다’는 표준어 ‘옴팍하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옴탕허다, 옴틀락허다, 옴팍허다’라 하기도 한다. ‘르다’는 표준어 ‘고이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밭을 흥정할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그 밭은 물 잘 고여. 사지 말았으면 좋겠어.’ 하는 말이다. 물이 잘 고이는 밭이니 사지 않기를 권유한다는 뜻이다. 이런 밭은 값을 싸게 내놓거나 밭을 살 작자(作者)가 얼른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예문 ③과 ④는 ‘다’ 대신에 ‘앚다’가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동네 특성을 이야기하는 말로, ‘우리 동네는 찰흙이니까 물이 오래 고여.’ 하는 뜻이다. 이런 경우는 대개 ‘된땅’ 곧 ‘차지거나 끈끈한 성질의 흙으로 이루어진 땅’이라는 말과 같다. 여기서 ‘흑’은 표준어 ‘찰흙’에 대응하는 어휘로, ‘역, 학, 헉, ’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앚다’는 표준어 ‘앉다’에 해당하나 그 의미는 ‘고이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고이는 물에 대한 이야기로, ‘고이는 물은 안 먹어.’ 하는 뜻이다. 고이는 물은 대개 빗물이 일정한 곳에 모여서 고인 물로, 대개 마소의 물로 이용한다. 이런 물을 대개는 ‘봉천수(奉天水)’라 한다. ‘봉천수’는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이니 곧 천상수(天上水)를 뜻한다. 흘러내리는 물이 ‘산물(생수)’이라고 하면 ‘봉천수’는 고여 있어 흘러내리지 않으니 ‘죽은물’이라 한다. 고이는 물은 곧 ‘죽은물’이 되니 먹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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