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3. 날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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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2-06 조회수 : 8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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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날보다
‘날보다’는 ‘혼인, 장례, 이사 따위를 치르려고 할 때 궂은날을 피하고 좋은날을 가려서 고르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택일하다(擇日--)’ 또는 ‘날받다’에 해당한다. 곧 큰일을 치르기에 알맞은 날이라고 믿어서 선택한 날이 좋은날이고 이런 날을 고르는 것이 ‘날보다’이다.
①날보당 보믄게 궂인날도 싯곡 좋은날도 잇는 거 아니우꽈?(택일하다 보면 궂은날도 있곡 좋은날도 있는 거 아닙니까?) ②소문에 들으난 날보레 가시믄 궂인날도 좋덴 헌다는 거라.(소문에 들으니까 택일하러 갔으면 궂은날도 좋다고 한다는 거야.) ③요세도 좋은날 골라보젠 날보레 가는 사름 하.(요사이도 좋은날 골라보려고 택일하러 가는 많아.) ④집의 일 넹기는 것도 다 날봥 허여.(집에 일 넘기는 것도 다 택일해서 해.)
예문 ①은 좋은날이라고 날을 골라서 일을 치르고 난 뒤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이 생겨서 속상해 하는 사람에게 하는 위로의 말로, ‘택일하다 보면 궂은날도 있고 좋은날도 있는 거 아닙니까?’ 하는 뜻이다. 항상 좋은날만 고를 수 없지 않느냐는 설복의 말이다. 여기서 ‘궂인날’은 ‘재난이나 부정이 있다고 해서 꺼리는 날’로, 표준어 ‘궂은날’에 해당한다. ‘궂은날’은 굳이 한자를 빌려 표현하면 흉일(凶日), 질일(疾日), 악일(惡日)이다. ‘좋은날’은 ‘궂은날’을 붙여서 쓰고 있어서 붙여서 쓴 것으로, 한자 길일(吉日)에 해당한다. ‘싯다’와 ‘잇다’는 표준어 ‘있다[有]’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좋지 않은 소문이 난 역술인에 대한 이야기로, ‘소문에 들으니까 택일하러 갔으면 궂은날도 좋다고 한다는 거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들으난’은 ‘들으니까’, ‘날보레’는 ‘택일하러’, ‘좋덴’은 ‘좋다고’ 하는 뜻이다. 예문 ③은 역술가를 찾는 세태를 이야기한 것으로, ‘요사이도 좋은날 골라보려고 택일하러 가는 사람 많아.’ 하는 뜻이다. 여기서 ‘요세’는 표준어 ‘요사이’에 해당하는데, ‘요세’라고 표기한 것은 ‘요사이’의 옛말이 ‘요’로 아래아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사름’는 ‘사람’, ‘하’는 형용사로 ‘많다’는 뜻이다. 예문 ④는 정초에 들을 수 있는 말로, ‘집의 일 넘기는 것도 다 택일해서 해.’ 하는 뜻이다. 여기서 ‘집의 일’은 일년 동안 집안의 무사 안녕을 빌기 위하여 집안을 지키는 가신(家神)을 위한 행사를 치르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벨롱겡이’ 또는 ‘철갈이’라 하기도 하는데 일종의 안택(安宅)이다. ‘넹기다’는 표준어 ‘넘기다’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