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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양발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1-23   조회수 : 9148

241. 양발

 

‘양발’은 ‘맨발에 신도록 실이나 섬유로 짠 물건’을 말하는데, 표준어 ‘양말’에 해당한다. 한자어 ‘양말(洋襪)’은 서양 버선이라는 뜻이다. 버선이나 양말이 나오기 전에는 천을 이용하여 발을 감았는데 이를 ‘발개’라 하였다. ‘발을 싸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감발’이라 한다.

 

①이젠 터진 양발 신는 사름 엇어.(이제는 터진 양말 신는 사람 없어.)

②양발이나 보선은 베 두 베 허멍 세어.(양말이나 버선은 한 켤레 두 켤레 하며 세어.)

③펀찍헌 양발 안 신으켄 데끼멍 와달부려.(멀쩡한 양말 안 신겠다고 던지며 ‘와달부려’.)

④조팟디 조가 요만이 헤사 메는 따문에 뜨거우민 그때 양발이 싯수가? 양발이 엇으니까 신을 신으면 그 졸 다 려지니까 멘발에 허민 뜨거와 가지고 검질메영 줌 놔근에 그레 디뎡은에 무너앉고.(조밭에 조가 요만큼 해야 매는 때문에 뜨거우면 그때 양말이 있습니까? 양말이 없으니까 신을 신으면 그 조를 다 밟게 되니까 맨발에 하면 뜨거워 가지고 김매어서 한 줌 놔서 그거 디뎌서 물러앉고.)

 

예문 ①은 지금 신는 양말에 대한 이야기로, ‘이제는 터진 양말 시는 사람 없어.’ 하는 뜻이다. 예전에는 양말이 귀했기 때문에 양말이 터지면 헝겊을 대면서 기워서 신었다. 양말 뒤축이 가장 잘 터지는 부분이다. 그러면 전구를 이용하여 터진 부분을 막고 헝겊을 대어 기워서 신었다. 이제는 기운 ‘양발’을 신은 사람을 볼 수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사름’은 표준어 ‘사람’, ‘엇다’는 ‘없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양발’이나 ‘보선(버선)’을 세는 단위를 말하는 것으로, ‘양말이나 버선은 한 켤레 두 켤레 하며 세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베’는 ‘양발’을 비롯하여 ‘보선’이나 신 따위의 짝이 되는 두 개를 한 벌로 세는 단위로, 표준어 ‘켤레’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성깔이 ‘폐라와서(폐로워서)’ 양말 타령을 하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멀쩡한 양말 안 신겠다고 던지며 ‘와달부려.’’ 하는 뜻이다. 양말이 너무 크다, 색깔이 마음에 들다 안 들다 하며 ‘싱겡이(승강이)’를 붙고 심술을 부리는 것이다. 여기서 ‘펀찍허다’는 표준어 ‘멀쩡하다’, ‘데끼다’는 ‘던지다’에 해당한다. 또 ‘와달부리다’는 ‘성질내며 날뛰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예문 ④는 예전 조밭에서 ‘조컴질(조밭에 난 잡초)’을 맬 때 이야기다. 곧 ‘조밭에 조가 요만큼 해야 매기 때문에 뜨거우면 그때 양말이 있습니까? 양말이 없으니까 신을 신으면 그 조를 다 밟게 되니까 맨발에 하면 뜨거워 가지고 김매어서 한 줌 놔서 그거 디뎌서 물러앉고.’ 하며 김매기를 했다는 뜻이다. ‘조컴질’은 조가 어느 정도 자란 뒤에 매기 때문에 신을 신고 김매기를 하면 조를 밟게 되니 맨발로 매었다. 맨발이기 때문에 ‘발창(발바닥)’이 뜨거워서 맨 잡초를 놓으면서 디디고 김매기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조팟’은 표준어 ‘조밭’, ‘요만이’는 ‘요만큼’, ‘메다’는 ‘매다’, ‘싯다’는 ‘있다’, ‘려지다’는 ‘밟게 되다’, ‘멘발’은 ‘맨달’, ‘검질메다’는 ‘김매다’, ‘무너앉다’는 ‘물러앉다’에 해당한다. 특히 ‘매다’와 ‘맨발’의 방언형을 ‘메다’나 ‘멘발’로 쓴 것은 ‘매다’와 ‘맨발’의 옛말이 각각 ‘다’와 ‘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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