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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유동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1-16   조회수 : 8996

240. 유동

 

‘유동’은 ‘명주실로 짠 부드럽고 잘 구겨지지 아니하는 옷감의 한 종류’로, 표준어 ‘뉴똥’에 해당한다. ‘유동’은 주로 치마와 저고리를 만들며, 본견(本絹)보다는 촉감이 좋지는 않지만 구김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을 지닌 옷감이다. ‘유동’은 옷감이기 때문에 주로 여성 제보자에게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뉴똥’을 처음 표제어로 올린 사전은 이희승(1961)의 ≪국어대사전≫이 아닌가 한다.

 

①그때 다 유동으로 멘든 유동치메 아니꽈게?(그때는 다 뉴똥으로 만든 뉴똥치마 아닙니까?)

②유동으론 주로 치메 멘들주, 씨집갈 때게.(뉴똥으로는 주로 치마 만들지, 시집갈 때.)

③유동저고리나 치멘 봄에 섹깔이 달라. 영 직아 보믄 보들보들허기도 허고.(뉴똥저고리나 치마는 보기에 색깔이 달라. 이렇게 만져 보면 보들보들하기도 하고.)

④이건 친정어멍이 나 씨집갈 때 멘들아 준 유동치메. 기념으로 놔둿주.(이건 친정어머니가 나 시집갈 때 만들어 준 뉴똥치마. 기념으로 놔두었지.)

 

예문 ①은 ‘유동’ 옷감에 대한 이야기로, ‘그때는 다 뉴똥으로 만든 뉴똥치마 아닙니까?’ 하는 뜻이다. ‘그때’는 시기적으로 1950년대나 1960년대쯤으로, ‘유동치마’가 유행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멘들다’는 표준어 ‘만들다’에 해당하며, 달리 ‘멘들다, 멩글다, 글다’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문 ②는 시집갈 때 치마나 저고리를 만들었던 이야기로, ‘뉴똥으로는 주로 치마 만들지, 시집갈 때’ 하는 말이다. 여기서 ‘씨집가다’는 표준어 ‘시집가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유동’의 보드라운 특성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유동저고리나 치마는 보기에 색깔이 달라. 이렇게 만져 보면 보들보들하기도 하고.’ 하는 뜻이다. 곧 유동으로 만든 저고리나 치마는 손으로 문질러 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 보이고, 만져 보면 보들보들 보드랍다는 뜻이다. 여기서 ‘유동저고리’는 ‘뉴똥으로 만든 저고리’를, ‘치메’는 ‘치마’를 말한다. ‘봄에’는 ‘보기에’로 대역되는데, ‘보다’의 명사형에 조사 ‘에’가 연결된 형태이다. ‘직다’는 표준어 ‘만지다’에 해당하는 어휘로, ‘지다, 치다, 직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색깔’을 ‘섹깔’로 쓴 것은 한자 ‘色’을 아래아가 들어간 []으로 발음했기 때문이다.

예문 ④는 시집올 때 입었던 ‘유동치메’에 대한 이야기로, ‘이건 친정어머니가 나 시집갈 때 만들어 준 뉴똥치마. 기념으로 놔두었지.’ 하는 말이다. 친정어머니가 만들어준 ‘유동치마’기 때문에 고이고이 보관하고 있다는 자랑이다. 여기서 ‘친정어멍’은 ‘친정어머니’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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