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9. 장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1-09 조회수 : 9067 | |
|
239. 장
‘장’은 ‘닭의 수컷’으로 표준어 ‘수탉’에 해당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장닭’이 표제어로 올라 있는데, ‘일부 속담이나 관용구에 쓰여 ‘수탉’을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그 예로 속담 ‘장닭이 울어야 날이 새지.’를 제시하고 있다. ‘장’의 ‘장-’은 ‘새끼를 배지 않는’의 뜻을 지닌 접두사로, ‘장꿩(장끼)’을 비롯하여 ‘장비에기⋅장빙에기(수평아리)’ 등의 어휘에서 확인된다. ‘장’은 ≪한불자전≫(1880)에는 ‘장’으로 나타난다. 물론 ‘암탉’을 제주 사람들은 ‘암’이라 한다.
①큰 고달이 이서사 장.(큰 닭 볏이 있어야 수탉.) ②암보담사 장이 더 멋져.(암탉보다야 수탉이 더 멋져.) ③수술헌 후제 장 허연 엿을 허연에 먹언 기운 려십주.(수술한 후제 수탉 해서 엿을 해서 먹어서 기운 차려습죠.) ④우린 희셍으로 장 씁네다.(우리는 희생으로 수탉 씁니다.)
예문 ①은 ‘장(수탉)’의 외형을 말한 것으로, ‘큰 닭 볏이 있어야 수탉.’ 하는 뜻이다. 암탉의 볏에 비해 수탉의 볏이 크다는 말이다. 여기서 ‘고달’은 ‘닭의 정수리나 주둥이 밑에 세로로 달린 붉은 살 조각’으로, ‘닭의 볏’을 말한다. 이 ‘고달’은 이용필 교수(2008)의 ≪제주의 바닷말≫ 등에 제시된 바닷풀의 하나인 ‘갈래곰보’나 비름과 한해살이풀인 ‘맨드라미’를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장’을 ‘암탉’과 비교하여 말한 경우로, ‘암탉보다야 수탉이 더 멋져.’ 하는 뜻이다. ‘장’은 암탉에 비해 몸집이 크이 크고, 볏 또한 크다. 기다란 꽁지깃을 가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암보담사 장이 더 멋져.”라 말한 것이다. 이는 꿩인 경우도 “암꿩보담사 장꿩이 더 멋져.”라 할 수 있다. ≪장끼전≫의 “장끼 치장 볼작시면 당홍대단(唐紅大緞) 곁마기에 초록궁초(草綠宮綃) 깃을 달아 백능(白綾) 동정 시쳐 입고 주먹 볏을 옥관자(玉冠子)의 열두 장목 만신풍채(滿身風彩) 장부기상(丈夫氣像) 좋을시고. 까투리 치장 볼작시면 잔 누비 속저고리 폭폭이 잘게 누벼 상하의복(上下衣服) 갖춰 입고.”라 하여 ‘장끼’와 ‘까투리’의 치장을 비교한 데서도 알 수 있다. 예문 ③은 ‘장’을 재료로 하여 만든 엿에 대한 이야기로, ‘수술한 후제 수탉 해서 엿을 해서 먹어서 기운 차려습죠.’ 하는 말이다. 곧 수탉의 고기를 고아서 ‘엿’을 만들어 먹어서 기운을 차렸다는 것이다. ‘엿’은 ‘닭고기를 고아서 만든 엿’을 말한다. 꿩고기를 고아서 엿을 만들었다면 ‘꿩엿’이라 한다. 여기서 ‘리다’는 표준어 ‘차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마을제를 지낼 때 제물로 바치는 짐승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는 희생으로 수탉 씁니다.’ 하는 뜻이다. 마을제를 지낼 때 희생(犧牲)은 대개 돼지를 쓰는데 우리 마을에서는 돼지를 쓰지 않고 ‘장(수탉)’을 쓴다는 말이다. 여기서 한자어 ‘희생’을 ‘희셍’으로 적은 것은 한자 ‘생(牲)’을 예전에는 []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