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 가기

서브페이지 콘텐츠

제주어 한마당

아름다운 제주어

HOME > 제주어 한마당 > 아름다운 제주어

237. 동곳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12-26   조회수 : 8942

237. 동곳

 

‘동곳’은 ‘물이 밑으로 흐르다가 얼어붙어 공중에 길게 매달려 있는 얼음’을 말하는 것으로, 표준어 ‘고드름’에 해당한다. 이 ‘동곳’은 용례에 따라 ‘얼음’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①옛날 집가지에 동곳 사믄 거 거껑 먹고.(옛날 처마에 고드름 서면 거 꺾어서 먹고.)

②동곳이 물 리멍 땅지 거줌 차.(고드름이 물 내리면서 땅까지 거의 차.)

③정당 뜬 따시에 동곳 뜬 주먹.(청동 같은 팔때기에 고드름 같은 주먹.)

④물짐친 무수 납죽납죽 썰어 놩 양념 묻히멍 물 놔근에 동곳 놩 먹어.(물김치는 무 납죽납죽 썰어 놔서 양념 묻히면서 물 놔서 얼음 놔서 먹어.)

 

예문 ①은 옛날 초가집 처마에 매달렸던 고드름에 관한 이야기로, ‘옛날 처마에 고드름 서면 거 꺾어서 먹고.’ 하는 뜻이다. 곧 고드름이 아이들 얼음 과자였던 셈이다. ‘동곳’을 아이스크림 빨아 먹듯 손에 잡고 혀로 빨아서 먹다가 나중에는 입안에 밀어 넣어 바드득 씹어 먹기도 했다. 여기서 ‘집가지’는 표준어 ‘처마’, ‘사다’는 ‘서다[立]’, ‘거끄다’는 ‘꺾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길게 드리운 고드름에 대한 이야기로, ‘고드름이 물 내리면서 땅까지 거의 차.’ 하는 말이다. 물 내리면서 고드름이 길게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리다’는 ‘내리다’에 해당하는 말로, 달리 ‘네리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거줌’은 표준어 ‘거의’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거자, 거진, 건자, 건줌’이라 하기도 한다.

예문 ③은 무가 ‘차사본풀이’에 나오는 한 구절로, 강님의 팔을 묘사한 대목이다. 곧 강님의 팔이 ‘청동 같은 팔때기에 고드름 같은 주먹.’과 같다는 말이다. 여기서 ‘정당’은 한자어 ‘청동(靑銅)’에 해당하며, ‘따시’는 ‘팔’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므로 표준어 ‘팔때기’에 대응한다. ‘주먹’은 ‘주먹’의 뜻으로, ‘따시’의 삼음절에 맞추기 위하여 ‘’을 덧붙여 ‘주먹’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물론 ‘뜬’은 표준어 ‘같은’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동곳’이 ‘얼음’의 의미로 쓰인 경우다. 곧 ‘물김치’에 대한 이야기로, ‘물김치는 무 납죽납죽 썰어 놔서 양념 묻히면서 물 놔서 얼음 놔서 먹어.’ 하는 말이다. ‘물짐치’를 시원하게 먹으려고 ‘동곳(얼음)’을 넣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물짐치’는 ‘물김치’, ‘무수’는 ‘무’에 해당하는 말로, 옛말 ‘무’에서 온 형태이다. 곧 ‘무’가 ‘무>무수’의 변화 과정을 거친 결과로, 표준어의 ‘무>무우>무’와는 그 변화 과정이 다르다.

목록

이전글
238. 헤치
다음글
236. 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