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6. 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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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12-19 조회수 : 89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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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콥
‘콥’은 ‘주로 소 지방에서 나온 기름이 엉겨서 굳어진 것’이란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곱(지방 또는 그것이 엉겨 굳어진 것. ≪표준국어대사전≫)’에 해당한다. ‘콥’은 달리 ‘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콥’과 ‘곱’은 옛말 ‘곱’에서 온 말로, ≪훈몽자회≫ “膏 곱 고” 등에서 확인된다. ‘콥’, ‘곱’은 그 의미가 확대되어 ‘기름’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①쉐괴기 먹을 땐 콥은 떼어 뒁 먹어.(소고기 먹을 땐 곱은 떼어 두고 먹어.) ②몽골 간 보난 콥 걷어 놧당 불수세로 썸서.(몽골 가서 보니 곱 걷어 놨다가 불쏘시개로 쓰고 있어.) ③아이 연치카 부덴 거죽허고 곱은 떼어 불어.(아이 얹힐까 봐 가죽하고 곱은 떼어 버려.) ④지름 부튼 딜로 썰언 주난 콥내 낭 못 먹켄 아.(기름 붙은 데로 썰어서 주니 ‘곱내’ 나서 못 먹겠다고 말해.)
예문 ①은 소고기를 먹을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소고기 먹을 땐 곱은 떼어 두고 먹어.’ 하는 뜻이다. 불판에 소고기를 얹어 놓고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콥’을 가위로 잘라내고 난 뒤 살코기만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먹는다. ‘콥’은 질기기도 하거니와 맛도 없어서 잘라 내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콥’은 표준어 ‘곱’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몽골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는 말로, ‘몽골 가서 보니 곱 걷어 놨다가 불쏘시개로 쓰고 있어.’ 하는 뜻이다. 양고기를 삶을 때 위에 뜨는 기름을 걷어 놨다가 불을 지필 때 그것을 불쏘시개로 쓴다는 말이다. 아마 한국 사람들은 기름기라고 해서 버렸을 텐데 그네들은 위에 뜨는 기름을 걷어서 잘 보관하고 있다가 불을 지필 때 불쏘시개를 쓰곤 한다. 여기서 ‘불수세’는 표준어 ‘불쏘시개’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불고세, 불고수에, 불소슬게, 불소시게, 불수세미’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썸서’는 ‘쓰고 있어’ 하는 뜻이다. 예문 ③은 고기를 아이한테 줄 때 하는 말로, ‘아이 얹힐까 봐 가죽하고 곱은 떼어 버려.’ 하는 뜻이다. 아이가 가죽과 기름을 잘못 먹었다가 얹힐까 봐 두꺼운 가죽과 기름을 떼어 두고 먹게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연치다’는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아니하고 배 속에 답답하게 처져 있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얹히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이 ‘연치다’는 옛말 ‘연치다’가 그대로 쓰인 경우다. ‘거죽’은 ‘동물의 몸을 감싸고 있는 질긴 껍질’로 ‘가죽’에 해당하며, ‘불다’는 ‘버리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콥’이 연결된 합성어 ‘콥내’가 쓰인 경우로, ‘기름 붙은 데로 썰어서 주니 ‘곱내’ 나서 못 먹겠다고 말해.’ 하는 뜻이다. 생각해서 기름기 있는 부분으로 썰어서 주니 기름 냄새가 나서 못 먹겠다고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지름’은 표준어 ‘기름’, ‘부트다’는 ‘붙다’, ‘콥내’는 ‘곱에서 나는 냄새’라는 뜻으로 대응 표준어는 없다. ‘다’는 ‘말하다’에 해당하는 어휘로, 활용할 때 어간 말음 ‘ㄷ’이 ‘ㄹ’로 변하는 ‘ㄷ’ 불규칙 용언이다. 달리 ‘다, 말다, 말다’라 하기도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