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 가기

서브페이지 콘텐츠

제주어 한마당

아름다운 제주어

HOME > 제주어 한마당 > 아름다운 제주어

235. 부트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12-12   조회수 : 9133

235. 부트다

 

‘부트다’는 ‘맞닿아서 떨어지지 아니하다.’ 등의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붙다[附]’에 해당한다. 이 ‘부트다’는 달리 ‘부뜨다’라 하기도 하는데 옛말 ‘븥다’에서 온 말이다.

 

①바당풀 놩 쑨 풀은 번 부트믄 털어질 중 몰르는 거.(바다풀 놔서 쑨 풀은 한번 붙으면 떨어질 줄 모르는 거.)

②망일믄 살 터레 부트곡 경 아녀믄 죽는 거라.(사망일면 살 데로 붙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 거야.)

③복 좋은 사름은 사는 것마다 돈이 딱딱 부터.(복 좋은 사람은 사는 것마다 돈이 척척 붙어.)

④낚시에 알록달록 옷 입져야 오징어가 왕 바짝바짝 부떠.(낚시에 알록달록 옷 입혀야 오징어가 와서 바짝바짝 붙어.)

 

예문 ①은 예전 장판지나 헝겊 따위로 장판을 들일 때 썼던 말로, ‘바다풀 놔서 쑨 풀은 한번 붙으면 떨어질 줄 모르는 거.’ 하는 뜻이다. 이때 재료는 쓰이는 바다풀로는 ‘가시리’라는 풀가사리가 그 대표적이다. 이런 풀은 점성이 뛰어나 종이보다도 좀더 두꺼운 장판지나 ‘험벅(헝겊)’을 이용해도 바닥에 달라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서 ‘바당풀’은 ‘바닷물 속에서 자라는 해조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바다풀’에 해당한다. ‘번’은 ‘한번’, ‘털어지다’는 ‘떨어지다’에 해당한다. ‘중’은 ‘어떤 방법, 셈속 따위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표준어 ‘줄’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아주 위급한 상황에서 쓰는 말로, ‘사망일면 살 데로 붙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 거야.’ 하는 뜻이다. 곧 ‘운이 좋으면 살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망일다’는 ‘장사에서 이익이 많이 생기다.’ 또는 ‘좋은 운수가 생기다.’ 하는 뜻을 지닌다. ‘망일다’의 ‘망’은 ≪물보≫의 “市利 망”, ≪한청문감≫의 “便宜 망” 등에서의 ‘망’이다. 이 ‘망’은 ‘망>사망’으로 변화하여 쓰이기 때문에 ‘사망(死亡)’과 발음이 같아 잘 쓰이지 않지만 제주어에서는 옛말 그대로 ‘망’이 ‘망일다’로 쓰이고 있다.

예문 ③은 돈을 태운 복 좋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복 좋은 사람은 사는 것마다 돈이 척척 붙어.’ 하는 뜻이다. 사는 물건마다 돈이 붙어서 큰돈이 된다는 것이다. 곧 ‘돈에 돈이 붙는 것’이다. 여기서 ‘딱딱’은 표준어 ‘척척’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부트다’ 대신에 ‘부뜨다’가 쓰인 경우로, 오징어 낚시에 대한 이야기다. ‘(오징어) 낚시에 알록달록 옷 입혀야 오징어가 와서 바짝바짝 붙어.’ 하는 말이다. 물고기는 그 종류에 따라 잡는 방법은 다른데, ‘갈치’는 ‘나끄다’가 연결되고, ‘자리(자리돔)’은 ‘거리다(뜨다)’, ‘오징어’는 ‘부치다(붙이다)’ 또는 ‘부찌다(붙이다)’가 연결된다. 오징어는 ‘부치는/부찌는’ 것이기 때문에 오징어가 낚시에 와서 달라붙게 하기 위해서는 낚시를 보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낚시에 ‘알록달록 옷을 입지는’ 것이다. 여기서 ‘입지다’는 표준어 ‘입히다’에 해당하며, ‘왕’은 ‘와서’로 대역된다. ‘바짝바짝’은 ‘가까이 와서 달라붙는 모양’으로, 제주어 또한 표준어와 같은 형태가 쓰이고 있다.

 

목록

이전글
236. 콥
다음글
234. 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