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2. 미두허다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11-21 조회수 : 8874 | |
|
232. 미두허다
‘미두허다’는 ‘믿음이 생겨서 안심하게 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미두허다’는 달리 ‘미더허다’라 하기도 하는데, ‘믿다[信]’에서 나온 어형들이다. '미두허다, 미더허다'는 '마음'과 연어 관계를 이룬다.
①방상덜 모여앚이난 어떵 음이 미두허다.(종친들 모여앉으니 어찌 마음이 ‘미두해’.) ②아덜손지 엇언 걱정허단 아덜 둘리렌 허난 이젠 막 미두헌다게.(‘아들손자’ 없어서 걱정하다가 아들 둘이라고 하니 이젠 아주 ‘미두하다’.) ③큰아덜 옆의 사난 막 미두허여. 전화만 허믄 봐질 거난.(큰아들 옆에 사니 아주 ‘미두해’. 전화만 하면 볼 거니까.) ④짇을커로 솔입 근근 데민 거 보민 음이 미더허여.(땔감으로 솔가리 차곡차곡 더민 거 보면 마음이 ‘미더해’.)
예문 ①은 ‘큰일이 있을 때 종친이 많아서 안심이 된다.’는 것으로, ‘종친들 모여앉으니 어찌 마음이 ‘미두해’.’ 하는 뜻이다. 종친이 많으니 무슨 일이든 거뜬하게 해결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의 다른 표현이다. 여기서 ‘방상’은 초상났을 때 두건을 쓰는 일가붙이로, 표준어 ‘종친’에 해당하며, ‘모여앚다’는 ‘모여앉다’에 대응한다. 이 ‘모여앉다’는 ≪조선말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있어 한 단어로 처리했다. ‘어떵’은 ‘어찌’, ‘음’은 ‘마음’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아덜손지(아들손자)’를 얻었을 때 기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아들손자 없어서 걱정하다가 아들 둘이라고 하니 이젠 아주 ‘미두하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아덜손지’는 ‘아들이 낳은 자식’, ‘사내 손자’ 두 가지 의미를 지닌 어휘로, 이 예문에서는 후자인 ‘사내 손자’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결국 아들과 아들 손자 둘이면 삼헌관이 갖추어진 것이니 마음이 ‘미두허다’는 것이다. ‘엇다’는 ‘없다’, ‘둘리’는 ‘둘이’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큰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곁에 살게 되었을 때 하는 말로, ‘큰아들 옆에 사니 아주 ‘미두해’. 전화만 하면 볼 거니까.’ 하는 뜻이다. 전화만 하면 큰아들이 달려올 것이니 ‘미두허다’는 것이다. 여기서 ‘큰아덜’은 ‘큰아들’로, 달리 ‘상아덜’이라고도 한다. 예문 ④는 ‘미더허다’가 쓰인 경우다. 겨울을 날 땔감으로 ‘솔입’을 더민 것을 보며 하는 말로, ‘땔감으로 솔가리 차곡차곡 더민 거 보면 마음이 ‘미더해’.’ 하는 뜻이다. 여기서 ‘짇을커’는 ‘땔감’에 해당하는데, ‘짇을커’의 ‘짇-’은 ‘때다’ 또는 ‘불때다’의 옛말 ‘딛다’에서 온 어형이다(딛다>짇다). ‘솔입’은 ‘말라서 땅에 떨어진 솔잎’으로, 표준어 ‘솔가리’에 해당하며, ‘근근’은 ‘차곡차곡’, ‘데미다’는 ‘더미다[積]’에 대응하는 어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