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 먹씰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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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11-07 조회수 : 877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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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먹씰일
‘먹씰을’은 ‘먹고 쓰는 일’이란 뜻을 지닌 어휘로, 잔치나 초상, 제사, 명절 등 꼭 치러야 할 일을 말한다. ‘먹씰일’은 ‘먹다’, ‘씨다[用]’, ‘일’로 구성된 어휘로, ‘먹다’의 어간 ‘먹-’과 ‘씨다’의 어간 ‘씨-’가 보조적 연결어미 없이 바로 연결되어서 쓰이는 경우다. 이 ‘먹씰일’은 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의 표제어로 올라 있는 ‘먹쓸일’에 대응한다.
①우린 먹씰일 때에 게영국 메역으로 안 끌려.(우린 먹쓸일 때에 갱 미역으로 안 끓여.) ②어디 먹씰일 가믄, 부줄 허영 가믄 국사발 밥사발 두 개썩 주단 말짜이라 가난 것도 안 줘.(어디 먹쓸일 가면, 부조를 해서 가면 국사발 밥사발 두 개씩 주다가 말째라 가니까 것도 안 줘.) ③메역센 먹씰일 때도 얄룬 거난 아녀고.(미역쇠는 먹쓸일 때도 얇은 거니까 않고.) ④어느 집의 먹씰일이 낫덴 허믄 동네 사름덜 담아들언에 다 도왜곡.(어느 집에 먹쓸일이 났다고 하면 동네 사람들 몰려들어서 다 돕고.)
예문 ①은 제사나 명절 때 끓이는 국에 대한 이야기로, ‘우린 먹쓸일 때에 갱 미역으로 안 끓여.’ 하는 뜻이다. 여기서 ‘먹쓸일’은 ‘게영국’이라는 ‘신위에게 올리는 국’이 쓰인 것으로 봐 제사나 명절을 의미한다. 곧 제사나 명절 때 ‘겡’은 미역으로 끓이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게영국’은 표준어 ‘갱’에 해당하는 어휘로, 달리 ‘거영⋅게영⋅겡⋅겡국’이라고도 한다. ‘게영국, 게영, 겡, 겡국’ 등에서 ‘게’나 ‘겡’으로 쓴 것은 한자어 ‘羹’을 []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게영국’은 신위한테 올리는 밥인 ‘메’와는 짝이 된다. 예문 ②는 부조(扶助)에 따른 답례품 이야기로, ‘어디 먹쓸일 가면, 부조를 해서 가면 국사발 밥사발 두 개씩 주다가 말째라 가니까 것도 안 줘.’ 하는 뜻이다. 세태가 바뀌어 부조에 따른 답례품이 없어졌다는 말이다. 여기서 ‘부주’는 ‘부조’를 말하는데, 달리 ‘부조⋅부쥐⋅부지’라 하기도 한다. ‘말짜’는 표준어 ‘말째’에 해당하는 어휘로, ‘말쩨’라고도 한다. 예문 ③은 앞의 예문 ①과 같은 뜻으로, ‘메역’ 대신에 ‘메역세’로 바뀌어 쓰였을 뿐이다. 곧 ‘미역쇠는 먹쓸일 때도 얇은 거니까 (쓰지) 않고.’ 하는 뜻이다. ‘메역세’를 갱의 재료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메역쇠’는 고리매과 해조류인 ‘미역쇠’를 말한다. ‘미역쇠’는 ≪한국동식물도감≫(제8권 식물편(해조류), 1968:138)이나 이용필의 ≪제주의 바닷말≫(2008:121) 등에서 고리매과 해조류를 분류하고 있어서, ‘메역세’에 대응하는 표준어로 ‘미역쇠’를 제시하였다. 또 ‘얄루다’는 표준어 ‘얇다’에 해당하는 방언형으로, 달리 ‘얄룹다⋅얇다’라 하기도 한다. 예문 ④는 상부상조하는 풍습을 이야기한 것으로, ‘어느 집에 먹쓸일이 났다고 하면 동네 사람들 몰려들어서 다 돕고.’ 하는 뜻이다. 여기서 ‘먹씰일’은 초상난 경우로, ‘어는 집에 초상났다면 동네 사람들 몰려들어서 다 돕고.’ 하는 말이며, ‘담아들다’는 ‘담아지다’라고도 하는데, 표준어 ‘몰려들다’에 해당한다. ‘도왜다’는 ‘남을 도와서 일을 하다.’는 뜻으로, ‘돕다’의 어간 ‘돕-’에 접미사‘-애다’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