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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칠올르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10-31   조회수 : 8886

229. 칠올르다

 

‘칠올르다’는 ‘살갗에 옻나무의 독기가 올라 피부병이 생기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옻오르다’에 해당한다. ‘칠올르다’의 ‘칠’은 옻나무에서 나는 진으로, 처음 나올 때는 회색이지만 물기를 없애면 검붉은 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나무 등 물건에 칠하는 염료의 원료로 쓰기도 한다. 또 ‘칠올르다’의 ‘칠’은 한자어 ‘漆(칠)’이고, ‘漆’을 ‘옷 칠’(<신증유합> 등)로 읽기 때문에 ‘칠올르다’를 ‘옷올르다’라 하기도 한다. 즉 ‘칠올르다’가 ‘한자어(漆)+고유어(올르다)’ 구성이라면 ‘옷올르다’는 ‘고유어(옷)+고유어(올르다)’ 구성인 셈이다.

 

①칠올르민 저 두드레기 하영 난덴 허여.(옻오르면 저 두드러기 많이 난다고 해.)

②칠올랑 초담은 아무 일 아니주 허멍 데움허당은 온몸으로 퍼지믄 막 고셍허여.(옻올라서 처음은 아무 일 아니지 하면서 태만하면 온몸으로 퍼지면 아주 고생해.)

③칠올를 때피 람쭈.(옻오를 때 닭 피 바르지.)

④옷올를 때 잡앙 먹으민 좋넨 허여. 옷 타는 사름은 막 타.(옻오를 때 닭 잡아서 먹으면 좋다고 해. 옻 타는 사람은 많이 타.)

 

예문 ①은 옻올랐을 때 증상을 이야기한 것으로, ‘옻오르면 저 두드러기 많이 난다고 해.’ 하는 뜻이다. 살갗에 옻오르면 두드러기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옻올라서 살갗에 두드러기가 생기면 민간요법의 하나로 예문 ③과 ④처럼 닭 피를 바르든지 닭을 잡아서 먹기도 한다. 여기서 ‘칠올르다’는 표준어 ‘옻오르다’에 해당하며, ‘두드레기’는 ‘두드러기’, ‘하영’은 ‘많이’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옻오르고 난 다음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고생하느냐 그렇지 않으냐 하는 것을 이야기한 것으로, ‘옻올라서 처음은 아무 일 아니지 하면서 태만하면 온몸으로 퍼지면 아주 고생해.’ 하는 뜻이다. 옻오른 것도 일종의 피부병으로, 처음 잘 관리하면 빨리 낫고 그렇지 않으면 고생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는 어느 병에나 다 해당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대처 속도에 따라 병이 빨리 낫기도 하고 그렇지 않아 고생하게도 된다. 여기서 ‘초담’은 ‘처음’, ‘데움허다’는 ‘태만하다’, ‘고셍허다’는 ‘고생하다’에 해당한다. ‘고생하다’를 ‘고셍허다’로 표기한 한 것은 한자어 ‘고생(苦生)’의 ‘生’을 []으로 읽었기 때문이다.

예문 ③은 옻올랐을 때의 민간요법의 하나로, ‘옻오를 때 닭 피 바르지.’ 하는 뜻이다. 옻오를 때 닭 피를 바르면 좋다는 말이다. 여기서 ‘’은 표준어 ‘닭[酉]’, ‘르다’는 ‘바르다[膠(교)]’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칠올르다’ 대신에 ‘옷올르다’가 쓰인 경우다. 이는 앞의 예문 ③과 같은 민간요법의 하나로, ‘옻오를 때 닭 잡아서 먹으면 좋다고 해. 옻 타는 사람은 많이 타.’ 하는 뜻이다. 그러니까 옻오르면 닭 피를 바르든 닭을 잡아서 먹으면 좋다는 뜻이다. 옻과 닭이 서로 상극인 셈이다. 여기서 ‘옷올르다’는 표준어 ‘옻오르다’에 해당하며, ‘옷’은 ‘옻’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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