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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삼방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10-17   조회수 : 8876

227. 삼방

 

‘삼방’은 ‘사방(四方)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다. 이는 ‘끝내’를 강조하여 ‘끝끝내’, ‘만세’를 강조하여 ‘만만세’, ‘더욱’을 강조하여 ‘더더욱’ 또는 ‘더욱더’ 하는 것처럼 같은 말을 보탬으로써 강조하는 셈이다. ‘삼방’도 마찬가지로 ‘(四)’와 같이 숫자를 나타내는 ‘삼(三사)’을 덧붙임으로써 강조하고 있다.

 

①우리 동네 내 엇이난 물이 삼방으로 다 담아들어.(우리 동네는 내 없으니 물이 사방으로 다 몰려들어.)

②다랑쉬선 삼방 다 봐져.(다랑쉬에서는 사방 다 보여.)

③검은 버렝이가 삼방으로 나완에  튿어먹어 부난 사름 먹을 게 엇어.(검은 벌레가 사방으로 나와서 몽땅 뜯어먹어 버리니 사람 먹을 게 없어.)

④그런 돌사 삼방에 널어진 거난 누게 줏어 가지 아녀.(그런 돌이야 사방에 널린 거니까 누구 주워 가지 않아.)

 

예문 ①은 한 동네의 지리적 특성을 이야기한 것으로, ‘우리 동네는 내 없으니 물이 사방으로 다 몰려들어.’ 하는 뜻이다. 곧 비만 오면 사방의 물이 우리 동네로 몰려들어서 수해(水害)를 입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내’는 ‘내[川]’를 말하고, ‘엇다’는 표준어 ‘없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담아들다’는 달리 ‘담아지다’라 하는데, 표준어 ‘몰려들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다랑쉬오름’에 대한 이야기로, ‘다랑쉬에서는 사방 다 보여.’ 하는 뜻이다. ‘다랑쉬오름’에 오르면 사방을 다 둘러볼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다랑쉬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지경에 있는, 382m의 오름이다. 이 오름에 오르면 돌아가면서 ‘아끈다랑쉬(198m)’를 비롯하여, ‘용눈이(248m), 동검은이(340m), 높은오름(405m), 당오름(274m), 아진오름(192m), 돌오름(284m), 둔지봉(282m)’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예문 ③은 벌레 때문에 농사를 망친 이야기로, ‘검은 벌레가 사방으로 나와서 몽땅 뜯어먹어 버리니 사람 먹을 게 없어.’ 하는 뜻이다. 곧 벌레로 해서 사람 먹을 게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버렝이’는 표준어 ‘벌레’에 대응하며, ‘’은 ‘몽땅’, ‘튿어먹다’는 ‘뜯어먹다(이로 뜯어서 먹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수석에 입문한 사람한테 하는 이야기로, ‘그런 돌이야 사방에 널린 거니까 누구 주워 가지 않아.’ 하는 뜻이다. 갓 수석에 입문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긴 형상석(形狀石)을 보기만 하면 가져올 요량으로 배낭에 집어넣는다. 가끔 이 돌 어떠냐고 품평을 부탁하기도 하는데, 이때 하는 말이 예문 ④이다. 여기서 ‘널어지다’는 ‘여기저기 흩어져 놓이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널리다’에 해당한다. 달리 ‘널어지다’라 하기도 한다. ‘줏다’는 ‘바닥에 떨어지거나 흩어져 있는 것을 집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줍다’에 해당한다. 이 ‘줏다’는 모음 어미 앞에서도 어간 끝소리 ‘ㅅ’을 유지한다. 곧 ‘ㅅ’불규칙용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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