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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모살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7-11   조회수 : 9336

213. 모살

 

‘모살’은 ‘자연적으로 잘게 부스러진 돌 부스러기’를 말하는데, 표준어 ‘모래’에 해당한다. 노랫말 “바위돌 깨뜨려 돌덩이,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돌멩이 깨뜨려 자갈돌,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처럼 바위나 돌이 잘게 부스러진 게 ‘모살’이다. ‘모살’은 달리 ‘몰레’라 한다. 그러니 여름철 더운 모래를 이용하여 찜질하는 것(모래찜하다)을 ‘모살뜸허다’나 ‘몰레뜸허다’라 하는 것이다.

 

①모살서 잡은 거난 모살 잇지게.(모래에서 잡은 거니까 모래 있지.)

②가오리도 모살 소곱에 영 잇이민 기냥 우론 봥은 몰라.(가오리도 모래 속에 이렇게 있으면 그냥 위로 봐서는 몰라.)

③에 모살 허끄는 사름은 지옥 갈 사름.(쌀에 모래 흩뜨리는 사람은 지옥 갈 사람.)

④바당의 강 몸곡, 몰레로 맞힐락허당 보믄 몰레가 눈에 들어가.(바다에 가서 멱감고, 모래로 맞히기하다 보면 모래가 눈에 들어가.)

 

예문 ①은 고둥이나 조개, 해삼 따위에 모래가 있다고 투덜거리는 사람에게 하는 말로, ‘모래에서 잡은 거니까 모래 있지.’ 하는 뜻이다. 곧 모래판에서 잡은 해산물이니 자연 모래가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모살’은 ‘모래판’ 또는 ‘모래밭’의 뜻으로, ‘모래가 넓게 덮여 있는 곳을 말한다.

예문 ②는 ‘소살’(작살)을 가지고 물고기를 쏠 때의 상황을 말한 것으로, ‘가오리도 그 모래 속에 이렇게 있으면 그냥 위로 봐서는 몰라.’ 하는 뜻이다. 가오리가 모래를 파서 거기 들어가 있으면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가오리 모양이 어렴풋하고, 두 눈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눈 밝은 사람은 꼬리지느러미 작용으로 모래가 패인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숨죽이고 고무줄을 당겨 쏘면 백발백중. 여기서 ‘소곱’은 표준어 ‘속’에 해당하고, ‘잇다’는 ‘있다’[有]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③은 심술꾸러기는 죽어서 지옥에 가니 심술을 부리지 말라고 경계하는 말이다. ‘쌀에 모래 흩뜨리는 사람은 지옥 갈 사람.’ 하는 뜻이다. 쌀에 모래를 섞는 심술을 부리면 지옥에 갈 터이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설복(說伏)하는 것이다. ‘에 모살 허꺼 버리면’ 정말이지 밥을 씹는 게 아니라 모래를 씹는 것이 된다. 여기서 ‘’은 ‘쌀’이고, ‘허끄다’는 ‘흩어서 한데 섞이게 하다.’는 뜻으로, 표준어 ‘흩뜨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모살’ 대신에 ‘몰레’가 쓰인 경우다. 여름철 바다로 나가서 멱감고, 모래 싸움을 하다 보면 생기는 일을 이야기한 것으로, ‘바다에 가서 멱감고, 모래로 맞히기하다 보면 모래가 눈에 들어가.’ 하는 말이다. 모래를 뭉쳐 마치 눈싸움을 하듯 서로 맞히며 놀다 보면 모래가 눈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바닷물에 얼굴을 묻고 눈을 깜박거리는 것으로 해결한다. 여기서 ‘몸다’는 표준어 ‘멱감다’에 대응하며, ‘몰레’는 ‘모래’, ‘맞힐락허다’는 ‘맞히기하다’에 대응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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