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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마내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7-04   조회수 : 9449

212. 마내

 

‘마내’는 ‘곰팡이에서 나는 매캐하고 쾨쾨한 냄새’를 뜻하는데, 표준어 ‘곰팡내’나 ‘곰팡냄새’에 해당한다. ‘마내’는 ‘마[霖(림)]+내[臭]’ 구성으로, ‘마’는 ‘장마’를 말한다. “비 오는데 들에 가랴”로 시작하는 윤선도(尹善道) 시조의 중장 “마히 양이랴 잠기 연장 다려라”(장마가 매양이랴? 쟁기 연장 다스려라)에서의 ‘마ㅎ’가 ‘마내’의 ‘마’에 해당한다. ‘장마지다’(여러 날 비가 오다. 장마가 시작되다. ≪우리말큰사전≫)에 대응하는 제주어인 ‘마치다’(←마ㅎ+지다)와 ‘마틀다’(←마ㅎ+들다)에서 ‘마ㅎ’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마내’에서의 ‘마’는 ‘곰팡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다.

 

①마틀민 마내 날 것사 을 말 엇지.(장마지면 곰팡냄새 날 거야 말할 말 없지.)

②옷 바싹 립지 아녀믄 마내 낭 못 입어.(옷 바싹 말리지 않으면 곰팡냄새 나서 못 입어.)

③마불림은게 마내 나지 말렌 허는 거라.(‘마불림’은 곰팡냄새 나지 말라고 하는 거야.)

 

예문 ①은 장마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장마지면 곰팡냄새 날 거야 말할 말 없지.’ 하는 뜻이다. 장마지면 곰팡냄새가 나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마틀다’는 표준어 ‘장마지다’에 해당한다. ‘마틀다’는 달리 ‘마치다. 마지다’라 하기도 하는데, ‘마틀다’는 ‘마ㅎ+들다’ 구성임을 위에서 확인한 바 있다. ‘다’는 ‘말하다’의 뜻으로, 달리 ‘말다, 말다, 말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엇다’는 표준어 ‘없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읏다’라 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장마철 옷 손질에 대한 이야기로, ‘옷 바싹 말리지 않으면 곰팡냄새 나서 못 입어.’ 하는 뜻이다. 옷을 보관할 때 잘 말려서 들여놓지 않았다가는 입으려고 꺼냈을 때 곰팡냄새가 나서 입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립다’는 ‘젖은 것을 마르게 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말리다’에 해당한다. ‘립다’는 달리 ‘류다, 리다’라 하기도 한다. ‘아녀다’는 표준어 ‘아니하다’에 대응하며, ‘낭’은 ‘나서’의 뜻이다.

예문 ③은 ‘마불림’에 대한 설명으로, ‘‘마불림’은 곰팡냄새 나지 말라고 하는 거야.’ 하는 뜻이다. ‘마불림’은 ‘마를 불리는 일’ 곧 ‘곰팡이를 바람에 불리어서 날려 버리는 일’을 말한다. 백중인 음력 7월 15일 서궤(書櫃)에서 책을 꺼내어 볕에 ‘내널기’(곡식이나 빨래 따위를 말리기 위하여 집안에서 밖으로 꺼내어 널다.)도 하고, 심방들은 신의(神衣)를 볕이나 바람에 ‘내널어’ 곰팡이를 없애기도 한다. 또 마소를 부리는 사람들은 마소의 번성을 위하여 목축신(牧畜神)에게 제를 올리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장마’와 ‘곰팡이’이와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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