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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입담허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6-27   조회수 : 9313

211. 입담허다

 

‘입담허다’는 ‘무어라고 말하는 것으로 오는 재앙을 예방하다.’는 뜻을 지닌다. ‘입담허다’는 ‘입담’(말하는 솜씨나 힘)에 접미사 ‘-허-’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셈이다.

 

①아이덜 몸에 부스럼지만 나도 종이로 지전 랑 아졍 강 아근엥에 이녁 냥으로 기자 입담허곡 허여.(아이들 몸에 부스럼만 나도 종이로 지전 말라 가지고 가서 살아서 이녁대로 그저 입담하고 해.)

②마누라헐 때 떡을 죽장 놓는 건 아니고 입담허멍 뭐 곱게 헤여 줍센 헤연 벡시리 쳥은에 놓는 거 봐나고.(홍역할 때 떡을 줄곧 놓는 건 아니고 입담하며 뭐 곱게 해 주십사고 해서 백설기 쪄서 놓는 거 봤었고.)

③송아지 낳단에 시 나도 말도 아니 허난 막 입담허멍 뭣이엔 으멍  씰어 가난 쉐가 응 응 허멍 가달 들르난 송아지가 나완.(송아지 낳다가 끝내 낳지도 말지도 아니 하니까 막 입담하며 무엇라고 말하며 살살 쓸어 가니까 소가 응 응 하며 다리 드니까 송아지가 나왔어.)

 

예문 ①은 예전에 심방을 빌리지 않고 당에 다녔던 이야기로, ‘아이들 몸에 부스럼만 나도 종이로 지전 말라 가지고 가서 살라서 이녁대로 그저 입담하고 해.’ 하는 뜻이다. 당에 찾아가서 스스로 입담하는 것으로 부스럼을 낫게 하려고 했다는 말이다. 여기서 ‘부스럼지’는 표준어 ‘부스럼’에 대응하며, ‘지전’은 한자어 ‘지전’(紙錢)으로, ‘여러 모양의 구멍을 낸 속지[燒紙]’를 말한다. ‘르다’는 ‘마르다’[裁], ‘아지다’는 ‘가지다’, ‘다’는 ‘(불)사르다’[燒]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아이가 홍역할 때 어떻게 했느냐 하는 물음에 간접 경험을 이야기한 것으로, ‘홍역할 때 떡을 줄곧 놓는 건 아니고 입담하며 뭐 곱게 해 주십사고 해서 백설기 쪄서 놓는 거 봤었고.’ 하는 뜻이다. 여기서 ‘마누라’는 달리 ‘족은마누라’라 하기도 하는데, ‘홍역’을 말한다. ‘족은마누라’가 ‘홍역’이라고 하며, ‘큰마누라’는 딱지가 저절로 떨어지기 전에 긁으면 얽게 되는 ‘마마’를 이른다. ‘죽장’은 표준어 ‘줄곧’에 대응하며, ‘벡시리’는 ‘백설기’, ‘치다’는 ‘찌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암소가 송아지를 낳을 때 힘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한 것으로, ‘송아지 낳다가 끝내 낳지도 말지도 아니 하니까 막 입담하며 무엇이라고 말하며 살살 쓸어 가니까 소가 응 응 하며 다리 드니 송아지가 나왔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시’는 ‘끝내’, ‘나도 말도 아니 허난’은 ‘낳지도 말지도 아니 하니까’ 하는 뜻이다. 송아지가 ‘나오지도 아니 나오지도 않으니까’ 하는 뜻으로, ‘난산’(難産)이었다는 말이다. ‘다’는 ‘말하다’, ''은 '살살', '씰다'는 '쓸다', ‘가달’은 ‘다리’[脚]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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