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0. 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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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6-20 조회수 : 9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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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직
‘직’은 ‘숟가락으로 한 번 뜬 음식이라는 뜻으로, 적은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표준어 ‘한술’에 해당한다. ‘직’은 관형사 ‘’[一]과 ‘술’(밥 따위의 음식물을 숟가락으로 떠 그 분량을 세는 단위)의 뜻을 지닌 제주어 ‘직’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다. ‘직’은 달리 ‘적’이라 한다.
①밥이라도 직 거려먹엉 밧듸 글라.(밥이라도 한술 떠먹고 밭에 가자.) ②이레 들어왕 밥이라도 직 거러먹멍 갑서.(이리 들어와서 밥이라도 한술 떠먹고 가십시오.) ③밥상 엇이 땅바닥에 놩 먹어도 베고프난 적 더 먹어시민 헤져.(밥상 없이 땅바닥에 놔서 먹어도 배고프니까 한술 더 먹었으면 해져.) ④아이덜이 곤밥 적 얻어먹젠 창무뚱에 뭇 데가리 빈주룽케 막 박아지주게.(아이들이 흰밥 한술 얻어먹으려고 창문에 사뭇 대가리 ‘빈주룽케’ 막 박아지지.)
예문 ①은 밭에 갈 때 하는 말로, ‘밥이라도 한술 떠먹고 밭에 가자.’ 하는 뜻이다. 고된 일을 해야 하니 배부르게 먹고 가자는 의미다. 여기서 ‘직’은 ‘한술’, ‘거려먹다’는 ‘떠먹다’, ‘밧듸’는 ‘밭에’, ‘글라’는 ‘가자’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넘어가는’(지나가는) 사람에게 하는 인사말로, ‘이리 들어와서 밥이라도 한술 떠먹고 가십시오.’ 하는 뜻이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하는 일상적인 인사말인 셈이다. 여기서 ‘이레’는 ‘이리’, ‘갑서’는 ‘가십시오’에 해당한다. 예문 ③과 ④는 ‘적’이 쓰인 경우다. 예문 ③은 예전 배고픈 시절에 들었던 말로, ‘밥상 없이 땅바닥에 놔서 먹어도 배고프니까 한술 더 먹었으면 해져.’ 하는 뜻이다. 밥을 밥상 차리고서 정식으로 먹지 않아도 배부르게만 먹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밥상 엇이’는 ‘밥상 없이’, ‘놩’은 ‘놔서’, ‘베고프난’은 ‘배고프니까’, ‘먹어시민’은 ‘먹었으면’, ‘헤져’는 ‘해져’ 하는 뜻이다. 예문 ④는 예전 잔칫집 풍경으로, 신부가 신부상을 받으면 동네 아이들이 그 창문 앞에 빽빽하게 몰려든 상황을 이야기한 것이다. ‘아이들이 흰밥 한술 얻어먹으려고 창문에 사뭇 대가리 ‘빈주룽케’ 막 박아지지.’ 하는 뜻이다. 아이들이 ‘곤밥’ 한술 얻으먹으려고 신부상이 놓인 방 앞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광경이다. 여기서 ‘곤밥’은 ‘흰밥’ 또는 ‘쌀밥’에 해당하며, ‘창무뚱’은 ‘창문 앞 부근’, ‘뭇’은 ‘사뭇’에 대응한다. ‘빈주룽케’는 ‘빈틈없이 아주 빽빽하게’ 하는 정도의 뜻을 지닌 어휘로, 마뜩하게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위 예문에서는 ‘밥’이 ‘직’에 연결되어 있다. ‘밥’이 ‘물’로 대치되어 ‘물 직’ 하면 이때의 ‘직’은 ‘물 따위 등 입 안에 한 번 머금는 분량을 세는 단위’인 ‘모금’의 뜻이 된다.
⑤물 직 먹으난 눈이 베롱허다게.(물 한 모금 먹으니 눈이 ‘베롱하다’.)
여기서 ‘베롱허다’는 ‘시장기가 심한 나머지 눈 뜰 기력조차 없다가 요기를 한 다음 생기가 돌게 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