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 가기

서브페이지 콘텐츠

제주어 한마당

아름다운 제주어

HOME > 제주어 한마당 > 아름다운 제주어

207. 이불상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5-30   조회수 : 8886

207. 이불상

 

‘이불상’은 ‘이부자리를 개어 얹어 두는 상’을 말한다. ‘이불’[衾]+‘상’(床) 구성이다. 이불도 낮에는 상을 받는 셈이다.

 

①이불상 중간에사 낫주, 옛날은 엇어서.(이불상 중간에야 났지, 옛날은 없었어.)

②이불상이엔 헌 건 엇고, 그냥 궤 우의 놔. 옛날은 례 령 살진 못헤시난게.(이불상이라고 하는 건 없고, 그냥 궤 위에 놔. 옛날은 차례 차려서 살진 못했었으니까.)

③이 굴무기 이불상 컨 좋긴 좋다만 모서리에 헐리난 제지키여게.(이 느티나무 이불상 커서 좋기는 좋다만 모서리에 헌데 생겨서 ‘제지겠다’.)

 

예문 ①은 ‘이불상’에 대한 이야기로, ‘이불상 중간에야 났지, 옛날은 없었어.’ 하는 말이다. 이는 뒤에 이어지는 예문 ②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서 ‘중간에사’는 ‘중간에야’로 대역된다.

예문 ②는 이불은 어디 놨느냐에 대한 대답으로, ‘이불상이라고 하는 건 없고, 그냥 궤 위에 놔. 옛날은 차례 차려서 살진 못했었으니까.’ 하는 말이다. 이불상은 없었고, 궤 위에 놔두었다는 것이다. 이불상 등 살림살이를 다 갖추고 살 형편이 못 되었다는 말과 같다. 대개는 이불을 개어 벽장에 있는 궤 위에 얹고 수놓은 포장(布帳)을 쳤다. 여기서 ‘우의’는 ‘위에’, ‘례’는 ‘차례’, ‘리다’는 ‘차리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굴무기’ 이불상에 대한 이야기다. ‘이 느티나무 이불상 커서 좋기는 좋다만 모서리에 헌데 생겨서 ‘제지겠다.’’ 하는 말이다. 느티나무로 만든 이불상이 커서 좋기는 하지만 모서리에 헌데가 있어서 제값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굴무기’는 ‘느티나무’를 말하는데, ‘굴무기’는 ‘사옥이’(사옥-벚나무의 한 종류)와 더불어 단단한 목재로 잘 알려져 있다. ‘헐리나다’는 ‘살갗에 헌데가 생기거나 물건에 흠이 생기다.’ 하는 뜻을 지닌 어휘로,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다. ‘헐리’는 ‘헌데’(부스럼이나 상처가 나서 살갗이 헐어 상한 자리)에 해당한다. 또 ‘제지다’는 ‘물건 자체에 어떤 흠이 있어서 값이 제대로 나가지 아니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도 없다. “도 엇인 밧 제지는 거주, 깝 하영 안 줘”(입구 없는 밭 ‘제지는’ 거지, 값 많이 안 줘.)는 말에서도 ‘제지다’의 뜻이 확인된다.

목록

이전글
208. 시락
다음글
206.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