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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이무럽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5-09   조회수 : 9284

204. 이무럽다

 

‘이무럽다’는 ‘서로 친하거나 익숙하여 부담스럽거나 거북하지 아니하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임의(任意)롭다’에 해당한다.

 

①우린 커 올 때부텀 동네 살안에 막 이무러와마씨.(우린 커 올 때부떠 한동네 살아서 아주 임의롭지요.)

②암만 이무럽덴 헤도 남자 어른안틴게 말 못 놓지.(암만 임의롭다고 해도 남자 어른한텐 말 못 놓지.)

③이무러운 게 헌 거주게. 입단 옷이 헨에 좋아.(임의로운 게 만만한 거지, 입던 옷이 만만해서 좋아.)

 

예문 ①은 두 사람 사이 어떤 관계냐?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우린 커 올 때부터 한동네 살아서 아주 임의롭지요.’ 하는 뜻이다. 같은 동네 출신으로 아주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부떰’은 표준어 ‘부떠’에 해당하며, ‘동네’는 같은 동네의 뜻으로, 표준어 ‘한동네’에 해당한다. ‘동네’는 한 단어이기 때문에 붙여써야 한다.

예문 ②는 어느 노인회관을 찾았을 때 여성 노인회장이 한 말이다. 이 노인회는 회장과 부회장이 같은 초등학교 동창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남자 동창들이 여성 동창을 노인회장으로 추대한 경우였다. 회장과 부회장의 관계를 물었더니 여성 노인회장이 아무리 회장이라고 하지만 남자 부회장한테 ‘암만 임의롭다고 해도 남자 어른한텐 말 못 놓지.’ 하는 뜻이다. 여기서 ‘암만’은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의 뜻을 지닌다.

예문 ③은 ‘이무럽다’가 익숙한 물건에 쓰인 경우다. ‘임의로운 게 만만한 거지. 입던 옷이 만만해서 좋아.’ 하는 뜻이다. 입었던 옷이 만만해서 ‘이무럽게’ 입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이지 진솔(지어서 한 번도 빨지 않은 새 옷. 이를 ‘짓찻옷’ 또는 ‘짓쳇옷’이라 한다.)은 아직도 풀기가 있어서 빳빳하기는 하나 몸에 닿으면 까끌까끌하고 ‘왕상헤서’(앙상해서) 몸에 잘 붙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몇 번 입었던 옷은 ‘이무러와서’ 자주 입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허다’는 ‘부담스럽지 않아 쉽게 다루거나 대할 만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만만하다’에 해당한다. 또 ‘입단’은 ‘입던’이라고 대역된다.

‘이무럽다’ 대신에 ‘이무롭다’를 쓰기도 한다.

 

②-1. 암만 이무롭덴 헤도 남자 어른안틴게 말 못 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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