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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5-02   조회수 : 9106

203. 춤

 

‘춤’은 ‘입 속의 침샘에서 분비되는 무색의 끈기 있는 소화액’을 말하는데, 표준어 ‘침’에 해당한다. ‘잘 끊어지지 아니하고 길게 흘러내리는 침’을 ‘늬치럼, 늬치름’이라 하고,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느침’이다. 소가 흘리는 느침을 ‘쉐늬치럼, 쉐늬치름’이라 하는데, 표준어 ‘소침’에 해당한다.

‘춤’은 문헌 어휘 ‘춤’이 그대로 쓰이는 경우로, ‘춤’ 대신에 ‘꿈’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손에 춤 탁탁 바끄멍 돈 세어.(손에 침 탁탁 뱉으며 돈 세어.)

②춤도 약이라. 페적 나지 말렌 춤 자꾸 르렌 헤서.(침도 약이야. 표적 나지 말라고 침 자꾸 바르라고 했어.)

③모기만썩 물린 것사 춤 탁 랑 영 영 문데겨 가민 엇어져 가.(모기만씩 물린 것이야 침 탁 발라서 이렇게 이렇게 문대어 가면 없어져 가.)

④개낭은 비바리 똥내 남쩌 허멍 꿈 바끄믄 이상허게 냄새 안 나.(누리장나무는 비바리 똥내 난다 하면서 침 뱉으면 이상하게 냄새 안 나.)

 

예문 ①은 재래시장이나 현금 거래할 때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손에 침 탁탁 뱉으며 돈 세어.’ 하는 뜻이다. 돈이 미끄러지거나 겹쳐져서 잘못 세지나 않을까 해서 ‘춤’을 바르는 것이다. 물론 책장을 넘길 때도 ‘춤’을 바르고, 비닐봉투가 잘 열리지 않을 때도 침을 발라 펼치기도 한다. 여기서 ‘바끄다’는 ‘입 속에 있는 것을 입 밖으로 내보내다.’는 뜻으로, 표준어 ‘뱉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도 어른들로부터 자주 듣는 이야기다. ‘침도 약이야. 표적 나지 말라고 침 자꾸 바르라고 했어.’ 하는 뜻이다. 침도 약이니 상처에 자주 바르다 보면 표적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래 앉아 있어서 다리가 저릴 때 콧등에 침을 바르면 신기하게도 저린 기운이 없어지고 하는데, ‘춤’의 효능이다. 여기서 ‘페적’은 표준어 ‘표적’, ‘르다’는 달리 ‘르다’라 하는데, 표준어 ‘바르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앞의 예문 ②와도 관련이 있는데, ‘모기만씩 물린 것이야 침 탁 발라서 이렇게 이렇게 문대어 가면 없어져 가.’ 하는 뜻이다. 모기 물린 데는 침이 약이라는 말과 같다. 모기 물린 데 침을 바르고 문대면 부어오른 것도 내려가고 가려움증도 없어진다. 여기서 ‘문데기다’는 달리 ‘문데다, 문테다’라 하기도 하는데, 표준어 ‘문대다’에 해당하는 어휘다.

예문 ④는 ‘춤’ 대신에 ‘꿈’이 쓰인 경우다. ‘누리장나무는 비바리 똥내 난다 하면서 침 뱉으면 이상하게 냄새 안 나.’ 하는 뜻이다. ‘개낭’은 ‘누리장나무’를 말하는데, 달리 ‘개똥낭’이라 한다. ‘개똥낭’에서 알 수 있듯, 누리장나무는 이파리 뒤에 있는 선점(腺點) 때문에 고약한 냄새가 난다. 그래서 ‘누리장나무’고, ‘개똥낭’이다. ‘누리장나무’의 누린 냄새를 없애려고 하면 비바리가 “똥내 난다.” 하면서 “꿈 바끄믄”(침 뱉으면) 이상하게도 누린 냄새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경험에 바탕을 둔 이야기니 한번 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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