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 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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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4-25 조회수 : 9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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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도
‘도’는 ‘입구 또는 출입구’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필요할 때 열거나 허물어서 드나들게 된 출입구다. 이 ‘도’는 한자어 ‘梁’(양)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삼국사기≫(권 44, ‘사다함’)의 ‘전단량’(旃檀梁) 주석에, “(전단량은) 성문 이름이다. 가라어(가야국의 언어)로 ‘문’을 ‘도’[梁]라 한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 ‘도’는 ‘문도’(문 입고), ‘밧도’(밭 입구)나 ‘솔도’(애월읍 봉성리 지경 이름으로, ‘래오름’을 오르내리는 입구가 됨), ‘상잣도’(‘상잣’을 드나드는 입구. ‘상잣’은 한라산 쪽에 두른 목장의 경계 담을 말함)처럼 합성어 또는 지명에 나타나기도 한다.
①도 엇인 밧 작제 엇나.(입구 없는 밭 작자 없다.) ②도 엇인 밧은 다 지게로 날라사 구루마에 시껑 와져.(입구 없는 밭은 다 지게로 날라야 마차에 실어서 와져.) ③어멍이 쉐똥 줏어당 굴묵도 막으라 허믄 쉐똥 줏어당 막고 헤서.(어머니가 소똥 주워다가 ‘굴묵도’ 막아라 하면 소똥 주워다가 막고 했어.) ④게난 문도 가차이 앚인 사름이 초헌관이라.(그러니까 문 입구 가까이 앉은 사람이 초헌관이야.)
예문 ①은 ‘맹지’(盲地)에 대한 이야기로, ‘입구 없는 밭 작자 없다.’는 뜻이다. ‘도’가 없으니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니 비싸게 살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런 토지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제값 또한 받을 수 없다. 그래서 ‘맹지’다. 여기서 ‘엇다’는 표준어 ‘없다’, ‘밧’은 ‘밭’에 해당한다. ‘작제’는 물건을 살 사람의 뜻으로, 표준어 ‘작자’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②는 입구 없는 밭에서 농사를 지었던 경험을 이야기한 것으로, ‘입구 없는 밭은 다 지게로 날라야 마차에 실어서 와져.’ 하는 뜻이다. 마차가 밭까지 들어오지 못하니 마차가 올 수 있는 데까지 지어 날라야만 비로소 마차에 실어서 집으로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밭에서 마차까지 옮겨야 하는 수고로움이 뒤따르는 것이다. 여기서 ‘날르다’는 표준어 ‘나르다’, ‘시끄다’는 ‘싣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③은 예전 ‘구들’에 난방을 하던 때 이야기로, ‘어머니가 소똥 주워다가 ‘굴묵도’ 막아라 하면 소똥 주워다가 막고 했어.’ 하는 뜻이다. ‘굴물도’를 막아야만 더운 기운이 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아서 방이 오래 따뜻하게 된다. ‘쉐똥’은 ‘똥’보다 화력이 세지 못하니 ‘쉐똥’으로 ‘굴묵도’를 막는 것이다. ‘쉐똥’은 ‘소똥’, ‘줏다’는 표준어 ‘줍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특히 ‘줏다’는 표준어에서처럼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어도 어간 끝소리 ‘ㅅ’은 탈락하지 않는다. ‘굴묵도’는 ‘구들방 아궁이 입구’를 뜻한다. 예문 ④는 제사 때 초헌관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니까 문 입구 가까이 앉은 사람이 초헌관이야.’ 하는 뜻이다. 대개 초헌관은 제사를 모시는 사람으로, ‘상깃밋’ 또는 ‘생깃밋’에 앉는다. ‘상깃밋’, ‘생깃밋’은 ‘상기둥 밑’의 뜻이다. 집에서 상기둥이 중요한 것처럼 제사를 모시는 사람이 초헌관이니 문 입구 가까이에 앉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차이’는 ‘가까이’, ‘문도’는 ‘방으로 드나들게 된 문 입구’를 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