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 거려놓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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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4-18 조회수 : 89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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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거려놓다
‘거려놓다’는 ‘그릇 따위에 떠서 담아 두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떠놓다’에 해당한다. ‘거려놓다’는 ‘거리다’와 ‘놓다’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어휘로, ‘거리다’는 표준어 ‘뜨다’에 대응한다. 이 ‘거려놓다’는 ‘물 거려놓다.’처럼 ‘물’과 함께 연결되어서 ‘제사를 간단하게 치르다.’ 하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①콩국 끌려 놩근에 콩국 사발 거려놓곡 감저 쳐당 앞의 놓곡 허민 거 먹엉근에게 때도 살고.(콩국 끓여 놔서 콩국 한 사발 떠놓고 고구마 쪄다가 앞에 놓고 하면 거 먹어서 때도 살고.) ②그냥 흑땅에 밥 거려놓고 국 거려놓곡 경 헤여근에 먹엇주. 상 리곡 무시거 허곡 그 시대는 경 안 헤서.(그냥 맨땅에 밥 떠놓고 국 떠놓곡 그렇게 해서 먹었지. 상 차리고 무엇 하고 그 시대는 그렇게 안 했어.) ③짐작 삼앙 박세기로 거려놓앙 서껑 허민 그 , 그 거세기로 고물로 딱 허게 갈라져서 부뜨지 아녀.(짐작 삼아서 바가지로 떠놓아서 팥 섞어서 하면 그 팥, 그 거시기로 고물로 딱 하게 갈라져서 붙지 않아.) ④그 날 잊어불지 말앙 물 직이라도 거려놓으민 뒌덴 암수다.(그 날 잊어버리지 말고 물 한 모금이라도 떠놓으면 된다고 합니다.)
예문 ①은 때에 대한 이야기로, ‘콩국 끓여 놔서 콩국 한 사발 떠놓고 고구마 쪄다가 앞에 놓고 하면 거 먹어서 때도 살고.’ 하는 말이다. 쌀이 부족하니 고구마와 콩국으로 때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콩국’은 ‘콩가루에 배추나 무를 썰어 넣어서 함께 끓인 국’으로, 국수에 말아서 먹는 콩 국물인 콩국하고는 다른 것이다. ‘끌리다’는 표준어 ‘끓이다’, ‘감저’는 ‘고구마’, ‘치다’는 ‘찌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밥 먹는 상황을 이야기한 것으로, ‘그냥 맨땅에 밥 떠놓고 국 떠놓고 해서 먹었지, 상 차리고 무엇 하고 그 시대는 그렇게 안 했어.’ 하는 뜻이다. 예전에는 상을 차려서 먹을 상황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여기서 ‘흑땅’은 ‘맨땅’, ‘리다’는 ‘차리다’, ‘무시거’는 ‘무엇’에 해당하는 어휘다. 예문 ③은 시루떡을 찔 때 켜와 켜 사이에 넣는 팥고물에 대한 이야기로, ‘짐작 삼아서 바가지로 떠놓아서 팥 섞어서 하면 그 팥, 그 거시기로 고물로 딱 하게 갈라져서 붙지 않아.’ 하는 뜻이다. 팥고물을 넣으면 켜와 켜의 경계가 되어서 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박세기’는 ‘바가지’, ''은 '팥', ‘서끄다’는 ‘섞다’, ‘거세기’는 ‘거시기’에 대응하는 말이다. 예문 ④의 ‘거려놓다’는 ‘제사를 간단하게 치르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④는 귀양풀이 때 심방의 입을 통해 말해지는 영혼의 이야기로, ‘그 날 잊어버리지 말고 물 한 모금이라도 떠놓으면 된다고 합니다.’ 하는 뜻이다. 귀양풀이란 사람이 죽어서 장사를 지낸 날 밤에 행하는 굿 이름으로, 심방을 불러다가 죽은 영혼을 달래고 저승으로 잘 가기를 비는 굿을 말한다. 이때 영혼은 심방의 입을 통하여 살아생전의 심회, 죽어 갈 때의 여러 가지 마음, 저승으로 가는 심정 등을 말함으로써 모인 사람들을 울리고, 집안의 화목을 바란다. 여기서 ‘직’은 ‘모금’, ‘다’는 ‘말하다’에 해당하는 어휘들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