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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헤남석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3-14   조회수 : 9115

196. 헤남석

 

‘헤남석’은 ‘햇볕이 비치는 양지바른 곳’ 하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헤남석’은 ‘헤[태양]+나-+-ㅁ+석(席)’ 구성으로, ‘양지받이’에 해당한다. ‘양지받이’는 ≪조선말대사전≫에서는, ‘햇볕이 잘 드는 곳이나 방향’과 더불어 ‘해바라기를 달리 이르는 말’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서 ‘헤남석’은 ‘햇볕이 잘 드는 곳’이기에 ‘양지받이’에 대응하는 어휘다. 물론 ‘해바라기’는 ‘추울 때 양지바른 곳에 나와 햇볕을 쬐는 일’을 말한다. 이 ‘헤남석’은 달리 ‘벳남석’이라 한다.

 

①마리가 더 춥나게, 이 헤남석더레 나오라.(마루가 더 춥다. 이 양지받이로 나와라.)

②멍석 헤남석더레 아뎅경 다시 젓어.(멍석 양지받이로 잡아당겨서 다시 저어.)

③헤남석에 앚안 놀암꾸나예.(양지받이에 앉아서 놀고 있군요.)

④그늘쳥 안 르키여, 헤남석더레 내널라.(그늘져서 안 마르겠어. 양지받이로 ‘내널어라’.)

 

예문 ①은 초봄에 들을 수 있는 말로, ‘마루가 더 춥다. 이 양지받이로 나와라.’ 하는 뜻이다. 초봄이면 기온이 그리 높이 올라가지 않는 때고, 바람 기운도 찬 때라 안에 있으면 한기를 더 느끼게 된다. 그러니 추운 데 있지 말고 햇볕이 있는 밖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여기서 ‘마리’는 ‘마루’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상방’이라 한다. ‘상방’은 집안 구조에서 가장 큰 방이라는 뜻이다.

예문 ②는 예전 멍석에 ‘날레’(를 널어 말릴 때 들을 수 있었던 말로, ‘멍석 양지받이로 잡아당겨서 다시 저어.’ 하는 뜻이다. ‘날레’(볕에 말리려고 멍석에 널어놓은 곡식)를 넌 멍석에 그림자가 드리우니 멍석을 양지받이로 잡아당겨라 하는 말이다. 멍석 한 쪽 귀퉁이를 잡고 양지받이로 옮기다 보면 ‘날레’는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 멍석을 옮기고 난 다음 곡식이 골고루 가게 고무래로 저어야 한다. 여기서 ‘아뎅기다’는 ‘잡아당기다’, ‘젓어’는 ‘저어’ 하는 말이다. ‘젓다’는 곡식을 멍석에 골고루 가게 고무래로 펴는 것으로, ‘젓다’가 활용할 때는 표준어와 달리 어간 말음 ‘ㅅ’을 유지한다. 곧 표준어에서는 ‘ㅅ’변칙 용언인데 반해, 제주어에서는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예문 ③은 양지 바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어른들에게 건네는 인사말로, ‘양지받이에 앉아서 놀고 있군요.’ 하는 뜻이다. 이런 경우는 ‘름의지’에 앉아야 바람을 막을 수 있어서 덜 춥다. ‘름의지’란 ‘불어오는 바람을 맞받지 않아 바람이나 눈비 따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뜻한다. ‘놀암꾸나예’는 ‘놀-+-암ㅅ-+-구나+예’ 구성으로, ‘-암ㅅ-’의 ‘ㅅ’과 ‘-구나’의 ‘ㄱ’이 결합해서 된소리로 바뀐 경우다.

예문 ④는 빨래를 널었을 때 듣는 말로, ‘그늘져서 안 마르겠어. 양지받이로 ‘내널어라’.’라 하는 말이다. 여기서 ‘그늘치다’는 ‘그늘ㅎ+지다’로 ‘ㅎ’과 ‘ㅈ’이 만나서 ‘ㅊ’로 바뀐 것이고, ‘르다’는 ‘마르다’, ‘내널다’는 ‘빨래 따위를 말리기 위하여 집안에서 밖으로 꺼내어 널다.’는 뜻을 지닌 어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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