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 집직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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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3-07 조회수 : 898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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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집직허다
‘집직허다’는 ‘집을 지키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마뜩한 대응 표준어는 없다. ‘집직허다’는 ‘집+직허다’ 구성으로, ‘직허다’는 한자어 ‘직’(直)에서 온 말이다. 예전에 밤을 자면서 근무하는 관청이나 건물을 지키기도 했었다. 이를 숙직(宿直)이라 하는데, ‘직허다’가 한자어 ‘直’에서 온 말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집을 지키는 사람을 ‘집지기’이라 하고, ‘집지킴’은 ‘도둑이 못 들어오게 집을 지키는 동물 따위’나 ‘민속에서 집터 안에서 사는 뱀’ 또는 ‘집을 지키는 일’을 뜻한다.
①오널은 나가 집직허는 날이우다.(오늘은 내가 집을 지키는 날입이다.) ②어멍넨 밧듸 가불고 허믄 혼차 집직헐 때가 막 겁나.(어머니네는 밭에 가버리고 하면 혼자 집을 지킬 때가 아주 겁나.) ③집직 잘헴시라, 나 거씬 가오마. 그게 막말.(집지킴 잘하고 있어라, 나 얼른 다녀오마. 그게 마지막 말.) ④베염이 그 눌에 사는 거 닮아. 집직이로게.(뱀이 그 가리에 사는 거 같아. 집지킴으로)
예문 ①은 맞벌이 부부에게서 가끔 들을 수 있는 말로, ‘오늘은 내가 집을 지키는 날입니다.’ 하는 뜻이다. 부부가 번갈아가면서 집을 지킨다는 것이다. 여기서 ‘오널’은 ‘오늘’, ‘나가’는 ‘내가’ 하는 말로, 기본 형태인 ‘나’가 그대로 쓰이고 있다. 예문 ②는 어릴 때 혼자서 집을 지켰던 일을 추억 삼아 이야기하는 것으로, ‘어머니네는 밭에 가버리고 하면 혼자 집을 지킬 때가 아주 겁나.’ 하는 뜻이다. 어린아이 혼자가 집을 지키는 일이 무서운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나병에 대한 흉흉한 이야기가 덧붙게 되면 정말로 겁이 났다는 말이 이어지기도 한다. 여기서 ‘밧듸’는 ‘밭에’, ‘혼차’는 ‘혼자’, ‘막’은 ‘아주’의 뜻으로 쓰인 말이다. 예문 ③은 4ㆍ3때 이야기로, ‘집지킴 잘하고 있어라, 나 얼른 다녀오마. 그게 마지막 말.’ 하는 뜻이다. ‘잠깐 뎅겨오마’ 하고 나간 게 그게 마지막 말이라는 것이다. 나중에야 어데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사를 모시게 된다. 혼으로 귀가한 것이다. 여기서 ‘집직’은 ‘집을 지키는 일’로 ‘집지킴’에 해당하며, ‘거씬’은 달리 ‘거쓴, 걸쓴, 어라’ 등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얼른’에 대응하는 방언형이다. ‘가오다’는 ‘다녀오다’, ‘막말’은 ‘마지막으로 하는 말’의 뜻이다. 예문 ④는 뱀신에 관한 이야기로. ‘뱀이 그 가리에 사는 거 같아. 집지킴으로.’ 하는 뜻이다. ‘뱀신’을 보통 ‘칠성’이라 하는데, ‘고팡’(광)에 모시기도 하고, 장독대가 있는 집 뒤에 모시기도 한다. ‘고팡’에 모셨다면 ‘안칠성’이 되고, 집 뒤에 모시면 ‘밧칠성’이다. 여기서는 ‘눌’(가리)에 사는 뱀신이니 ‘밧칠성’에 해당한다. 여기서 ‘베염’은 ‘뱀’, ‘눌’은 ‘가리’, ‘~ 거 닮다’는 ‘~ 거 같다’로, 추측이나 짐작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집직이’는 ‘집지킴’이에 대응한다. ‘칠성’에 대한 이야기는 <칠성본풀이>를 참고할 말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