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 씨우룽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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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2-21 조회수 : 94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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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씨우룽허다
‘씨우룽허다’는 ‘맛이 조금 씁쓸한 듯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씁쓰레하다’ 또는 ‘씁쓰름하다’에 대응한다. 달리 ‘쓰우룽허다, 씁스룽허다’ 등으로 말한다.
①술다까난 주신 도새기 양석으로 써. 맛보민 쓰우룽허여(소주 내렸던 지게미는 돼지 양식으로 써. 맛보면 씁쓰레해.) ②돌포말도 먹으민 씨우룽허여.(눈알고둥도 먹으면 씁쓰레해.) ③소중기 안 벳기믄 씨우룽허주게.(맹낭 안 벗기면 씁쓰레하지.) ④씬부루난 씨우룽허주.(‘쓴부루’니 씁쓰레하지.)
예문 ①은 지게미에 대한 이야기로, ‘소주 내렸던 지게미는 돼지 양식으로 써. 맛보면 씁쓰레해.’ 하는 뜻이다. 지게미는 돼지 먹이로 쓴다는 말이다. 여기서 ‘술다끄다’는 ‘소주 내리다’는 뜻으로, ‘술다끄다’의 ‘다끄다’는 ‘빚다’에 해당한다. ‘주시’는 ‘찌꺼기’에 대응하나 여기서는 ‘지게미’ 의미로 쓰였다. ‘양석’은 ‘양식’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고둥의 한 종류인 눈알고둥의 맛에 대한 이야기로, ‘눈알고둥도 먹으면 씁쓰레해.’ 하는 뜻이다. ‘돌포말’은 ‘돌ㅎ+보말’ 구성으로, ‘ㅎ’과 ‘ㅂ’이 만나서 거센소리 ‘ㅍ’으로 변한 것이다. ‘눈알고둥’은 살을 보호하는, 석회질의 동그란 뚜껑이 마치 눈알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눈알고둥’에 해당하는 방언형은 ‘돌포말’을 비롯하여, ‘남뎅이보말, 돌보말, 문다닥지, 문다데기, 문다드레기, 문다드리, 문닫게, 씬데기’ 등등 이름도 많다. ‘문다닥지, 문다데기, 문다드레기, 문다드리, 문닫게’ 등 ‘문-’으로 시작하는 방언형은 다른 고둥 뚜껑이 가죽질인데 비하여 석회질로 되어 있어서 붙은 이름이며, ‘씬데기’는 ‘(맛이) 쓰다’와 관련이 깊다. 물론 ‘돌포말’은 겉껍데기가 단단한 데서 온 이름이다. 예문 ③은 소라에 대한 이야기로, ‘(소라는) 맹낭을 안 벗기면 씁쓰레하지.’ 하는 뜻이다. 곧 소라를 먹을 때는 ‘소중기’라는 맹낭(盲囊)을 벗겨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맹낭째 먹으면 쓴맛이 나기 때문에 맹낭을 벗기어 먹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여기서 ‘소중기’는 소라의 소화기관인 ‘맹낭’을 말하는데, 달리 ‘소중의, 속곳, 수견’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맹낭이 마치 속곳처럼 생긴 데서 붙은 이름이다. 예문 ④는 상추에 대한 이야기로, ‘‘씬부루’니 씁쓰레하지.’ 하는 뜻이다. ‘씬부루’는 상추의 한 종류로, ‘쓴맛이 나는 상추’라는 뜻을 지닌다. 이파리를 뜯으면 우윳빛 즙이 나온다. ‘씬부루’ 쌈을 많이 먹으면 졸음이 온다고 하는데, 이 하얀 즙 때문이라고들 생각한다. ‘씬부루’는 토종 상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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