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 남죽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2-07 조회수 : 9218 | |
|
191. 남죽
‘남죽’은 ‘나무 주걱’의 뜻으로, ‘밥을 짓거나 죽을 쑬 때에 고르게 끓게 하기 위하여 휘젓는 나무 방망이’를 말한다. 표준어 ‘죽젓개’ 또는 ‘죽젓광이’에 해당한다. ‘남죽’은 달리 ‘남술, 베수기, 베술기, 베술지, 저수게, 저수에, 저수웨, 저수의’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남술’은 ‘나무 숟가락’의 뜻이고, ‘저수게, 저수에, 저수웨, 저수의’ 등은 ‘젓다’에서 온 말들이다. ‘남죽’은 ‘휘젓는’ 기능을 지닌 도구이기 때문에, 이사 갈 때 내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지 않는다.
① 놩 쑤당 궤여 가민 콩르 놩 남죽으로 휘젓으멍 쒀.(쌀 놔서 쑤다가 끓어 가면 콩가루 넣어서 죽젓개로 휘저으면서 쒀.) ②쌀 풀어질 때장 젓으멍 쒕 눌지 아녀게. 남죽으로 젓이멍 쒀근에 풀풀허게 쒀지민 소금 놔근에 간허여. 죽은 딴 거 안허영 소금 놩 간만 헤도 맛잇어.(쌀 풀어질 때까지 저으면서 쒀서 눋지 않게. 죽젓개로 저으면서 쒀서 풀풀하게 쒀지면 소금 넣어서 간해. 팥죽은 딴 거 않아 소금 넣어서 간만 해도 맛있어.) ③감저 문짝 아 놩 그레 모멀르 놩 궤와근에 르 비와 놩 궤민 남죽으로 막 젓으민 범벅.(고구마 푹 삶아 놓아 그리 메밀가루 넣어서 끓어서 가루 부어 놔서 끓으면 죽젓개로 막 저으면 범벅.) ④옛날 써난 남죽 다 데껴 벤 엇어.(옛날 썼었던 죽젓개 다 던져 버려서 없어.)
예문 ①은 콩죽 이야기로, ‘쌀 놔서 쑤다가 끓어 가면 콩가루를 놔서 죽젓개로 휘저으면서 쒀.’ 하는 뜻이다. 쌀을 익히 다음에 어느 끓어 가면 콩가루를 넣어 휘젓는다는 것이다. 물론 죽젓개로 젓는 이유는 콩가루에 솥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린 때는 솥바닥에 눌은 게 맛있다고 숟가락으로 긁어먹기도 했었다. 여기서 ‘궤다’는 ‘끓다’, ‘콩르’는 ‘콩가루’에 해당하며, ‘젓으멍’은 ‘저으며’이다. 특히 ‘젓다’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연결되어도 어간 말음 ‘ㅅ’을 유지한다는 점이 표준어와 다른 점이다. 표준어에서는 ‘ㅅ’변칙 용언이다. 예문 ②는 팥죽 이야기로, ‘쌀 풀어질 때까지 저으면서 쒀서 눋지 않게 죽젓개로 저으면서 쒀서 풀풀하게 쒀지면 소금 넣어서 간해. 팥죽은 딴 거 않아 소금 넣어서 간만 해도 맛있어.’ 하는 뜻이다. 팥죽은 소금으로만 간해도 맛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눌다’는 ‘눋다’(누런빛이 나도록 조금 타다.), ‘죽’은 ‘팥죽’, ‘맛잇다’는 ‘맛있다’에 해당한다. 예문 ③은 메밀 범벅에 대한 이야기로, ‘고구마 푹 삶아 놔서 그리 메밀가루 넣어서 끓어서 가루 부어 놔서 끓으면 죽젓개로 막 저으면 범벅.’이라는 뜻이다. 메밀 범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고구마를 푹 삶고 난 뒤 메밀가루를 넣어서 죽젓개로 저으면 범벅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감저’는 ‘고구마’, ‘문짝’은 ‘푹’, ‘그레’는 ‘그리’, ‘모멀르’는 ‘메밀가루’, ‘르’는 ‘가루’, ‘비우다’는 ‘붓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옛날 썼었던 죽젓개 다 던져 버려서 없어.’ 하는 말이다. 이제 ‘남죽’은 쓸모가 없으니 던져 버렸다는 것이다. 여기서 ‘써난’은 ‘썼었던’, ‘데끼다’는 ‘던지다’에 해당한다. ‘데끼다’는 달리 ‘네끼다, 던지다’라 한다. ‘벤’은 ‘버려서’의 뜻이며, ‘엇어’는 ‘없어’ 하는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