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 사 | |
|---|---|
|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1-17 조회수 : 9001 | |
|
188. 사
‘사’는 ‘이제 막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로, 표준어 ‘방금’에 대응한다. 이 ‘사’는 ‘’에 강세 보조사 ‘사’가 연결된 형태다. 이 ‘’은 문헌 어휘 ‘’으로, 표준어에서는 ‘>갓’으로 변화한다. 이 ‘’과 비슷한 형태인 ‘곧’이 있다. ‘때를 넘기지 아니하고 지체 없이’ 또는 ‘시간적으로 머지않아’ 하는 뜻을 지닌다. 이 ‘곧’은 문헌 어휘 ‘곧’이 그대로 쓰이는 경우로, ‘이제 막’의 뜻을 지닌 ‘’과는 구분이 필요하다.
① 질어온 물이난 막 씨원허다게.(갓 길어온 물이니 아주 시원하다.) ②사 은 감저 그것도 썰엉 려근에 몬딱 공출허곡.(방금 말한 고구마 그것도 썰어 말려서 몽땅 공출하고.) ③느네덜 사 은 말이 무신 말고?(너네들 방금 말한 말이 무슨 말인가?) ④옛날게 사 아 말적 아이라도 조 보리가 전공이고.(옛날 방금 말한 말마따나 조 보리가 전공이고.)
예문 ①은 ‘’이 쓰인 경우로, ‘갓 길어온 물이니까 아주 시원하다.’ 하는 뜻이다. 지금이야 집집마다 수도가 가설되어 있어 물 걱정은 덜하지만 예전에는 아침저녁으로 물을 길어다가 ‘물항(물독)’에 가득 채워야 했다. 여름철 ‘개역(미숫가루)’이라도 물에 타 먹으려고 하면 주전자를 들고 ‘물통’에 가서 시원한 물을 길어다 먹었다. 여기서 ‘’은 표준어 ‘갓’, ‘질다’는 ‘긷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일제강점기 때 공출에 대한 이야기로, ‘방금 말한 고구마 그것도 썰어 말려서 몽땅 공출하고.’ 하는 뜻이다. “공출 안헌 게 엇어.(공출 않은 게 없어.)” 할 정도로 닥치는 대로 공출을 했다. 여기서는 절간고구마를 공출한 것이다. ‘사’는 ‘방금’, ‘다’는 ‘말하다’, ‘감저’는 ‘고구마’, ‘리다’는 ‘말리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말로, ‘너네들 방금 말한 말이 무슨 말인가?’하는 뜻이다. ‘늙신네(늙으신네)’ 입장에서 젊은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없으니 ‘너네들 방금 말한 말이 무슨 말인가?’ 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왕내(늙은이 몸에서 나는 냄새)’ 난다고 말도 섞지 않을지 모르지만 세대 간 말이 통하지 않으니 점점 그 사이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너네덜’은 ‘너네들’, ‘말고?’는 ‘말인가?’로 대역된다. 예문 ④는 농사에 관한 이야기로, ‘옛날 방금 말한 말마따나 조 보리가 전공이고.’ 하는 뜻이다. 조농사, 보리농사가 주된 일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적’은 ‘앞에서 한 말의 내용을 이르는 말’이다. 대개는 ‘아니라도, 아이라도’가 연결된 관용 표현인 ‘말적 아니라도’, ‘말적 아이라도’로 쓰여, ‘말마따나, 말한바 대로’라는 의미를 지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