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 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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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1-01-03 조회수 : 9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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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쉐
‘쉐’는 솟과의 포유류 동물로, ‘소[牛]’를 말한다. 몸에는 검은색, 흰색, 갈색 따위의 짧은 털이 나 있고, 수소는 한 한 쌍의 뿔이 있다. 발굽은 둘로 갈라진 우제목(偶蹄目)이며, 꼬리는 가늘고 길다. 풀 따위를 즐겨 먹고, 한 번 삼킨 것을 되새김질하는 특징을 지닌다. ‘소’를 ‘쉐’라 하는 것은 ‘마소’를 ‘쉬’라고 하는데서 엿볼 수 있다.
①쉐가 영리허다 헌 걸 알아지는 건 이듸서 난 쉐가 목장에 강 내불어도 실 틀민 다시 이 집을 아와.(소가 영리하다 한 걸 알 수 있는 건 여기서 낳은 소가 목장에 가서 내버려도 가을 들면 다시 이 집을 찾아와.) ②쉐 가두왕 질루믄 줄어.(소 가두어서 키우면 줄어.) ③새 쉐 리칠 땐 곰돌 앙 동네 와릉와릉 돌아뎅기게 허멍 리쳐.(새 소 가르칠 땐 ‘곰돌’ 달아서 동네 와릉와릉 돌아다니게 하며 가르쳐.) ④쉐 깝 하영 받젠 허믄 앞다리가 질고 귀 두 세가 욤/곡, 비피도 널딱허게 려사 네다.(소 값 많이 받으려고 하면 앞다리가 길고 귀 두 사이가 실하고, ‘비피’도 널따랗게 내려야 합니다.)
예문 ①은 소가 영리함을 말한 것으로, ‘소가 영리하다 한 걸 알 수 있는 건 여기서 낳은 소가 목장에 가서 내버려도 가을 들면 다시 이 집을 찾아와.’ 하는 뜻이다. 집에서 낳은 송아지를 목장에 올려 내버려도 가을이 되면 집을 찾아온다는 것이다. 여기서 ‘실’은 ‘가을’로 고어 ‘’의 반치음(ㅿ)이 ‘ㅅ’으로 변화한 결과이다. 또 ‘들다’가 ‘틀다’로, 첫음절의 ‘ㄷ’이 ‘ㅌ’으로 변한 것은 ‘’이 말음으로 ‘ㅎ’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ㅎ’이 ‘ㄷ’과 만나서 거센소리 ‘ㅌ’으로 변한 것이다. 물론 ‘다’는 표준어 ‘찾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②는 외양간에 가두어 기른 야윈 소를 두고 하는 말로, ‘소 가두어 기르면 줄어.’ 하는 뜻이다. 곧 소는 방목(放牧), 놓아길러야 살찐다는 말과 같다. ‘가두왕 질루다’의 반대는 ‘놓앙질루다, 놓아질루다, 놩질루다’로, 표준어 ‘놓아기르다’에 대응한다. 여기서 ‘가두왕’은 ‘가두어서’의 뜻이다. 이는 ‘가두다’의 방언형 ‘가둡다’에서 온 어형으로, ‘가둡-+-앙’이 ‘가두왕’으로 활용한 결과다. 물론 ‘가두다’를 ‘가도다, 가두다’라 하기도 한다. 예문 ③은 소를 이용하여 밭을 갈거나, 마차 끄는 법을 가르칠 때 하는 이야기로, ‘새 소 가르칠 땐 ‘곰돌’ 달아서 동네 와릉와릉 돌아다니게 하며 가르쳐.’ 하는 뜻이다. 처음부터 쟁기나 마차를 끌게 할 수 없으니 소로 하여금 무거운 돌을 끌게 함으로써 길들이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곰돌’은 ‘구멍 난 돌’의 뜻으로, 쟁기나 마차 대용으로 쓰는 무거운 돌을 말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폐타이어를 쓰기도 한다. ‘앙’은 ‘달아서’의 뜻이고, ‘와릉와릉’이라는 의성어가 쓰여서 소 가르치는 현장감을 떠오르게 한다. 동네 한 바퀴가 아니라 몇 바퀴를, 며칠 동안 돌게 한다. 그리고 난 후 모래밭에 가서는 쟁기로 밭갈이 연습을 하는 것이다. 예문 ④는 소를 어떻게 길러야 소 값을 많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소 값 많이 받으려고 하면 앞다리가 길고 귀 두 사이가 실하고, ‘비피’도 널따랗게 내려야 합니다.’ 하는 뜻이다. 앞다리가 길고, 두 눈 사이가 실해야 하고, 엉덩이 부분이 널따랗게 펑퍼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질고’는 ‘길고’, ‘귀 두 세가’는 ‘귀 두 사이가’ 하는 뜻이다. ‘욤/다’는 ‘허실 없이 옹골차다’의 의미로, 표준어 ‘실하다’에 대응한다. ‘비피’는 ‘엉덩이 앞부분’을 말하는데, 이는 돼지에도 적용된다. 또 ‘널딱허다’는 ‘널따랗다’, ‘리다’는 ‘내리다’, ‘네다’는 ‘합니다’로 대역된다. 2021년 신축년 소띠 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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