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 비슴직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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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12-27 조회수 : 919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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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비슴직허다
‘비슴직허다’는 ‘거의 비슷하다’ 하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비스름하다’에 대응한다. 이 ‘비슴직허다’는 달리 ‘비슴칙허다, 비스름허다, 비스름칙허다’ 등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비슷하다’보다 ‘덜 비슷한’ 것을 말한다.
①다뜬 야게, 검은 양지 꼭 자레 비슴직허지 아녀꽈?(다밭은 목, 검은 얼굴 똑 자라 비스름하지 않습니까?) ②까끄레기낭 열매 헤당 상(뽓앙-아래아) 짜근에 그걸로 염섹시기민 껌지도 아니허고 청섹 비슴칙헤여.(사스레피나무 열매 해다가 빻아서 짜서 그걸로 염색하면 검지도 아니하고 청색 비스름해.) ③도렝인 가죽이 비께영 비스름허여.(괭이상어는 가죽이 수염상어하고 비스름해.) ④두 하르방이 찌덜 놀멍 장난 비스름이 당 보난 사둔이 뒌 거라. 게난 중진도 엇어.(두 남편이 같이들 놀면서 장난 비스름히 말하다 보니 사돈이 된 거야. 그러니 중신도 없어.)
예문 ①은 얼굴이 검고 목이 짧은 사람에 대한 평으로, ‘다밭은 목, 검은 얼굴 똑 자라 비스름하지 않습니까?’ 하는 뜻이다. 여기서 ‘다뜨다’는 ‘길이가 매우 짧다.’는 뜻으로, 표준어 ‘다밭다’, ‘야게’는 ‘목’에 대응한다. ‘양지’는 ‘얼굴’에 해당하는데, ‘양지’는 한자어 ‘양자(樣子)’에서 온 말이다. ‘자레’는 파충류 자랏과에 속한 동물로, ‘자라’를 말한다. 예문 ②는 ‘비슴칙허다’가 쓰인 경우다. ‘사스레피나무 열매 해다가 빻아서 짜서 그걸로 염색하면 검지도 아니하고 청색 비스름해.’ 하는 뜻이다. 청색 물감으로 사스레피나무 열매를 쓴다는 것이다. ‘까끄레기낭’은 ‘사스레피나무’를 말하며, ‘뽓다(아래아)'는 표준어 ‘빻다’에 해당한다. ‘염섹시기다’는 ‘염색시키다’의 뜻이나 여기서는 ‘염색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예문 ③은 ‘비스름허다’가 쓰인 경우다. ‘괭이상어는 가죽이 수염상어하고 비스름해.’ 하는 뜻이다. ‘도렝이’는 표준어 ‘괭이상어’, ‘비께’는 ‘수염상어’에 대응한다. 동물분류학에 따르면 ‘괭이상어’는 ‘괭이상어과’에, ‘수염상어’는 ‘수염상어과’에 속하나 이 둘은 크게는 ‘판새아강’에 속하는 물고기이니 거의 비슷비슷하다. 상어 가죽은 거칠거칠해 사포(砂布, 沙布) 대응으로, 연필심을 날카롭게 다듬기도 하였다. 예문 ④는 ‘비스름허다’에서 온 ‘비스름이’ 쓰인 예문으로, ‘두 할아버지가 같이들 놀면서 장난 비스름히 말하다 보니 사돈이 된 거야. 그러니 중신도 없어.’ 하는 뜻이다. 그러니까 두 어른이 놀면서 장난으로, “우리 사돈하자.” 하는 말이 정말로 사돈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르방’은 표준어 ‘할아버지’에 대응하나, 여기서는 ‘남편’의 의미로 쓰였다. ‘비스름이’는 ‘비스름히’, ‘다’는 ‘말하다’, ‘중진’은 ‘중신’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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