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 가기

서브페이지 콘텐츠

제주어 한마당

아름다운 제주어

HOME > 제주어 한마당 > 아름다운 제주어

156. 둘리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6-07   조회수 : 10120

156. 둘리

 

‘둘리’는 ‘두 사람을 이르는 말’로, 표준어 ‘둘이’에 해당한다. 어휘 ‘둘이’가 처음 사전의 표제어로 오른 것은 1982년 이희승의 ≪국어대사전≫(수정증보판)이 아닌가 한다. 이후 금성판 ≪국어대사전≫(1991)이나 고려대의 ≪한국어대사전≫(2009)에도 표제어로 올라 있다.

 

①둘리가 앚앙 허니까게. 이디허고 나허고 노래 불르멍 민 이것이 맞레라.(둘이가 앉아서 하니까. 여기하고 나하고 노래 부르면서 갈면 이것이 ‘맞레’야.)

②옥돔을 구웡 밥에 먹어 보라. 혼차 먹당 둘리가 죽어도 모른다.(옥돔을 구워서 쌀밥에 먹어 보라. 혼자 먹다가 둘이가 죽어도 모른다.)

③클 두 개 놓면은 장남 둘리 빌곡 줴는 사름  사름, 이 뒤칩의 할머니가 줴곡 나가 줴곡. 또 그 홀타도 아니 홀타진 거 잇어마씨.(그네 두 개 놓으면 장정 둘이 빌리고 쥐는 사람 한 사람, 이 뒷집의 할머니가 쥐고 내가 쥐고. 또 그 홅아도 아니 홅아진 거 없어요.)

④방에에서 뽓/는, 뽓/는 것이 쉬와. 는 거는  방울 두 방울 놩 영 허는디, 방엣혹엔 둘리 서이 싀콜방에로 막 짛으면은  십 분, 이십 분이민 콩 두 관되 그거는 주게.(방아에서 빻는, 빻는 것이 쉬워. 가는 거는 한 방울 두 방울 놔서 이렇게 하는데, 방아확엔 둘이 셋이 ‘세콜방아’로 막 찧으면 한 십 분, 이십 분이면 콩 두 관되 그거는 갈지.)

 

예문 ①은 ‘맞레’에 대한 설명으로, ‘둘이가 앉아서 하니까. 여기하고 나하고 노래 부르면서 갈면 이것이 ‘맞레’야.’ 하는 뜻이다. 두 사람이 마주앉아 맷손을 잡아 돌리는 맷돌이란 말이다. 그러면 혼자서 맷손을 잡아서 돌리는 맷돌은 무엇라고 할까? ‘정ᄀᆞ레’다. 표준어 ‘풀맷돌’에 해당하는데, ‘조금 얄팍하고 가벼운 돌로 만든 자그마한 맷돌’을 말한다. 여기서 ‘둘리’는 표준어 ‘둘이’, ‘앚다’는 ‘앉다’, ‘불르다’는 ‘부르다’, ‘다’는 ‘갈다[摩]’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옥돔’ 맛이 좋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옥돔을 구워서 쌀밥에 먹어 보라. 혼자 먹다가 둘이가 죽어도 모른다.’ 하는 뜻이다. 옥돔을 쌀밥에 먹으면 맛이 좋기가 그만이라는 것이다. 보통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다.”라는 표현을 ‘혼자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르다’라 한 것이다. 요즘말로 하면 ‘패러디’ 했다고나 할까. ‘맛있다’를 강조하는 것이다. 여기서 ‘혼차’는 표준어 ‘혼자’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③은 보리를 장만할 들을 수 있는 말로, ‘그네 두 개 놓으면 장정 둘이 빌리고 쥐는 사람 한 사람, 이 뒷집의 할머니가 쥐고 내가 쥐고. 또 홅아도 아니 홅아진 거 없어요.’ 하는 뜻이다. 그네 두 개를 걸고 보리를 홅았다는 것으로, 보리를 적당하게 쥐어주니 홅는데 문제없이 잘 홅게 되더라는 것이다. 홅는 사람도 잘하고, 쥐어주는 사람은 더 잘하고 하는 뜻이 숨어 있다. 여기서 ‘클’은 표준어 ‘그네’로, ‘보리나 밭벼 따위의 이삭을 홅는 데 쓰는 농기구’를 말한다. ‘장남’은 표준어 ‘장정(壯丁)’, ‘줴다’는 ‘쥐다[執]’, ‘홀트다’는 ‘홅다’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방아와 맷돌의 작업량을 비교한 것으로, ‘방아에서 빻는, 빻는 것이 쉬워. 가는 거는 한 방울 두 방울 놔서 이렇게 하는데, 방아확엔 둘이 셋이 ‘세콜방아’로 막 찧으면 한 십 분, 이십 분이면 콩 두 관되 그거는 갈지.’ 하는 뜻이다. 맷돌에서는 ‘한 방울 두 방울’ 놔서 하는데 비해 맷돌에서는 두 사람 또는 세 사람이 찧는 것이니 맷돌에서 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것이다. 여기서 ‘방에’는 ‘방아’, ‘뽓/다'는 ‘빻다’, ‘방엣혹’은 ‘방아확’에 대응한다. ‘서이’는 ‘셋이’라는 뜻이며, ‘싀콜방에’는 ‘세 사람이 방앗공이 셋으로 박자를 맞추며 찧는 방아’를 말한다. 두 사람이 찧으면 ‘두콜방에’가 된다. 또 ‘짛다’는 ‘찧다’에 대응하는 어휘다.

목록

이전글
157. 발쎄
다음글
155. 이시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