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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죽어지는소리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4-26   조회수 : 9422

150. 죽어지는소리

 

‘죽어지는소리’는 ‘조그마한 일에도 엄살을 부리는 말’을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죽는소리’에 대응한다. 이 ‘죽어지는소리’는 달리 ‘죽어가는소리’라 한다. ‘죽어지는소리’나 ‘죽어가는소리’에 ‘허다’ 접미사가 연결되어 ‘죽어가는소리허다’ 또는 ‘죽어지는소리허다’로 쓰인다. 이때 품사는 동사이며, 표준어 ‘죽는소리하다’에 대응한다.

 

①보믄 볼 때마다 죽어가는소리.(보면 볼 때마다 죽는소리.)

②꼼만 허믄 죽어지는소리, 이제랑 그만 헙서.(조금만 하면 죽는소리, 이제랑 그만 하십시오.)

③밧 한 사름 일 버치덴 죽어가는소리허는 사름은 호강 제운 소립주.(밭 많은 사람 일 부치다고 죽는소리하는 사람은 호강 겨운 소리지요.)

④무사 죽어지는소리헴수과? 나도 이수다.(왜 죽는소리합니까? 저도 있습니다.)

 

예문 ①은 만날 때마다 마음 약한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로, ‘보면 볼 때마다 죽는소리.’ 하는 뜻이다. 하찮은 일에도 걱정하며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으니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속뜻이 담겨 있다. 이때 계속해서 할 수 있는 말이 예문 ②이다.

예문 ②는 ‘조금만 하면 죽는소리, 이제랑 그만 하십시오.’ 하는 뜻으로, ‘죽어지키여’ 하는 소리가 이제는 싫다는 것이다. 그러니 ‘죽어지는소리, 이제랑 그만 하십시오.' 하는 은근한 핀잔이 들어있기도 하다. 여기서 ‘꼼만’은 ‘조금만’, ‘헙서’는 ‘하십시오’ 하는 뜻이다.

예문 ③은 ‘죽어가는소리허다’라는 동사가 쓰인 경우로, ‘밭 많은 사람 일 부치다고 죽는소리하는 사람은 호강 겨운 소리지요.’ 하는 뜻이다. 곧 ‘땅부제’, ‘일부제’라는 것이다. ‘땅부제’는 ‘땅이 매우 많은 사람’이며, ‘일부제’는 ‘일을 많이 하거나 일이 많은 사람’을 부자에 비겨 이르는 말이다. 부자가 죽겠다고 하니 호강에 겨운 소리라는 것이다. 여기서 ‘밧’은 표준어 ‘밭’, ‘하다’는 ‘많다’, ‘버치다’는 ‘부치다(힘이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젭다’는 ‘겹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도 ‘죽어지는소리허다’라는 동사가 쓰인 경우다. 이 예문은 어찌 보면 예문 ③의 ‘땅부제’, ‘일부제’가 하는 ‘죽어가는소리’에 대꾸하는 말이기도 하다. ‘왜 죽는소리합니까? 저도 있습니다.’ 하는 뜻이다. 밭도 없고, 일도 없는 나도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무사’는 ‘왜’에 해당하며, ‘이수다’는 ‘있습니다’ 하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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