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9. 노니에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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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4-19 조회수 : 98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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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노니에기
‘노니에기’는 ‘노니에기손가락’의 줄임말로 ‘가운뎃손가락과 새끼손가락 사이에 있는, 네 번째 손가락’을 말하는데, 표준어 ‘약손가락’에 해당한다. ‘노니에기’는 달리 ‘노네기손가락, 노니와기손가락’이라 하고, ‘꾀다리손가락’이라 비유하여 말하기도 한다. 손가락 다섯은 각각 담당하는 일이 다르다. 엄지손가락은 도장을 대신하는 손가락이며, 집게손가락은 지시하거니 방아쇠를 당기거나 골무를 끼거나 엄지손가락과 더불어 무엇을 집는 손가락이며, 가운뎃손가락은 집게손가락과 더불어 궐련을 끼어 멋을 부리거나 (제주도에서는) 골무를 끼는 손가락이며, 약손가락은 탕약의 온도를 느끼거나 반지를 끼는 손가락이며, 새끼손가락을 상대방의 새끼손가락을 걸어 다짐하거나 귀이개 역할을 하는 손가락이다. 특히 약손가락은 한자어로 ‘무명지(無名指)’하는 하는데, 이름이 없을 정도로 담당하는 일이 없다. 놀고먹는 셈이다. ‘노니에기, 노네기, 노니와기’ 등은 모두 문헌 어휘 ‘노니다(노닐다-한가하게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놀다)’에서 유래한 것이다. 또 약손가락은 일이 없으매, 이 꾀 저 꾀를 늘어놓으며 일을 않는 ‘꾀다리(꾀보)’에 비유하기도 하는 것이다.
①이건 엄지손가락, 안주와기손가락, 상손가락, 노니에기손가락, 새끼손가락 영 아.(이건 엄지손가락,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 약손가락, 새끼손가락 이렇게 말해.) ②노니에긴 허는 일이 엇어.(약손가락은 하는 일이 없어.) ③반지 찌는 손가락이 노네기손가락이라.(반지 끼는 손가락이 약손가락이야.)
예문 ①은 손가락 이름을 말해 달라는 요구에 응대하는 말로, ‘이건 엄지손가락,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 약손가락, 새끼손가락 이렇게 말해.’ 하는 뜻이다. 엄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손가락 이름을 차례대로 늘어놓는 것이다. 여기서 ‘엄지손가락’은 표준어 같은 형태이며, 달리 ‘어금손가락’이라 한다. ‘안주와기손가락’은 달리 ‘아금지손가락, 안쥐왜기손가락, 언주에기손가락, 곤지손가락’이라 하는데, ‘집게손가락’에 대응하며, ‘상손가락’은 ‘가운뎃손가락’에 해당한다. ‘상손가락’의 ‘상’은 ‘크다(상아덜=큰아들), 길다(상발가락=두 번째 발가락)’의 뜻으로 쓰이는 접두사로, ‘상손가락’은 가장 긴 손가락이란 뜻이다. 예문 ②는 약손가락의 일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으로, ‘약손가락은 하는 일이 없어.’ 하는 뜻이다. 하는 일이 없으니 그저 놀고먹는 다고 하여 ‘노니에기’인 것이다. 예문 ③도 약손가락의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기로, ‘반지 끼는 손가락이 약손가락이야.’ 하는 뜻이다. 어찌 보면 하는 일이 없으니 반지라도 끼고 있으라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서 ‘찌다’는 표준어 ‘끼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ㄲ’이 구개음 ‘ㅉ’으로 변하여 쓰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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