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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갈산절산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4-12   조회수 : 9283

148. 갈산절산

 

‘갈산절산’은 ‘일이나 물건이 마구 뒤섞여 어지럽게 흩어진 모양’을 말한다. 이 어휘는 표준어 ‘가리산지리산’에 대응하는데, ‘가리산지리산’은 각각은 강원도 홍천군과 춘천시에 걸쳐 있는 ‘가리산(加里山)’과 전라도와 경상남도에 걸쳐 있는 ‘지리산(智異山)’을 이른다. 이 '갈산절산'은 달리 '절산갈산'이라 하는데 이때 대응 표준어는 '지리산가리산'이 된다. 품사는 부사이다. 물론 ‘다’ 접사가 붙어서 ‘갈산절산다’나 ‘절산갈산다’라는 동사를 만들기도 한다.

 

①다섯 오누의 벗인 옷게, 절산갈산 벌겨젼 말로 볼침이 읏어.(다섯 오누이 벗은 옷, 가리산지리산 ‘벌겨져서’ 참말로 볼품이 없어.)

②갈산절산 늘리산디 이 말이사 어듸 강 허리?(가리산지리산 ‘늘리산’한데 이 말이야 어디 가서 하리?)

③비사 올티 사 불티 갈산절산 벌겨놓은디.(비야 올는지 바람이야 불는지 가리산지리산 늘어놓았는데.)

④밧듸 가왕 갈산절산헤시믄 막 부에나져마씸.(밭에 다녀와서 가리산지리산했으면 마구 부아나지요.)

 

예문 ①은 형제가 많은 집안에서 들을 수 있는 말로, ‘다섯 오누이 벗은 옷, 가리산지리산 ‘벌겨져서’ 참말로 볼품이 없어.’ 하는 뜻이다. 다섯 오누이가 해종일 뛰놀다가 저녁에 들어와 옷을 벗어 놓은 게 여기도 한 아름, 저기도 한 아름이면 보기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제야 목욕탕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형제도 많은 편이 아니어서 예문 ①과 같은 광경은 잘 볼 수는 없다. 여기서 ‘벌겨지다’는 ‘여기저기 어지럽게 벌이어지다.’는 뜻이며, ‘볼침’은 표준어 ‘볼품’, ‘읏다’는 ‘없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맷돌방아 노래의 한 구절로, ‘가리산지리산 ‘늘리산’한데 이 말이야 어디 가서 하리?’ 하는 뜻이다. 자식이 많은 걸 산에 비유하고 있다. ‘갈산절산’을 산으로 이해하고 ‘늘리산’을 끌어들이고 있다. ‘갈산 절산 늘리산’을 나열한 건 자식에 대해 늘어놓을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다. 여기서 ‘늘리산’은 앞의 ‘절산갈산’에 짝을 맞추고, 자식이 많은 것을 ‘(자식) 늘리다’로 이해하여 ‘늘리산’이라 한 것이다. 여기서 ‘말이사’는 ‘말이야’, ‘어듸’는 ‘어디’, ‘강’은 ‘가서’, ‘허리’는 ‘하리’의 뜻이다.

예문 ③도 타작노래의 한 구절로, ‘비야 올는지 바람이야 불는지 가리산지리산 늘어놓았는데.’하고 걱정하는 것이다. 타작하려고 작물을 벌여 놓았으니 비가 내려도 안 되고, 바람이 불어도 안 된다. 여기서 ‘올티’, ‘불티’의 ‘'은 표준어 ‘바람’, ‘벌겨놓다’는 ‘늘어놓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갈산절산다’라는 동사가 쓰인 예로, ‘밭에 다녀와서 가리산지리산했으면 마구 부아나지요.’ 하는 뜻이다. 밭에 가서 나른하게 일하다 집에 돌아와 보니 집안이 ‘갈산절산’ 어질러져 있으면 맥이 풀린다. 밥하고, 정리할 생각에 이르면 정말이지 부아가 나는 것이다. 여기서 ‘밧듸’는 ‘밭에’, ‘가오다’는 ‘다녀오다’, ‘부에나다’는 ‘부아나다’에 해당한다.

이 예문들의 ‘갈산절산’은 그 순서를 바꿔서 ‘절산갈산’ 하여도 된다.

 

④-1. 밧듸 가왕 절산갈산헤시믄 막 부에나져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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