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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피짝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2-23   조회수 : 9204

141. 피짝

 

‘피짝’은 ‘갑자기 성을 내는 모양’ 또는 ‘갑자기 방향을 돌리는 모양’을 뜻하는 말로, 표준어 ‘팩’에 대응한다. 이 ‘피짝’은 ‘다’ 접미사가 연결되어 ‘피짝다’라는 동사를 만들기도 한다.

 

①이 말 아도 피짝, 저 말 아도 피짝. 말 비우 맞추기가 어렵나.(이 말 해도 팩, 저 말 해도 팩. 참말 비위 맞추기가 어렵다.)

②꼼만 헤도 피짝 잘허는 사름이난 알앙 잘 모사불라.(조금만 해도 팩 잘하는 사람이니 알아서 잘 모셔 버려라.)

③알아수덴 허멍 피짝 돌아상 가불어라게.(알았습니다고 하며 팩 돌아서서 가버리더라.)

④돈 엇덴 허난 피짝허연 지 방에 간게 파들어 눵 시 나오질 아념수다.(돈 없다고 하니 팩해서 제 방에 가던데 파고들어 누워서 도저히 나오지를 않습니다.)

 

예문 ①은 성깔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이 말 해도 팩, 저 말 해도 팩. 참말 비위 맞추기가 어렵다.’ 하는 뜻이다. 조그마한 일에도 팩하는 성깔이고 보니 이렇게 구슬려도 ‘피짝’, 저렇게 구슬려도 ‘피짝’ 하는 사람이라 비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서 ‘다’는 표준어 ‘말하다’, ‘말’은 ‘참말’, ‘비우’는 ‘비위(脾胃)’에 대응한다. ‘비위(脾胃)’는 원래 인체 기관인 ‘지라’와 ‘위’를 뜻하지만 문장에 따라서는 ‘어떤 것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성미. 또는 그러한 기분’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②도 팩하는 성질을 지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만 하면 팩 잘하는 사람이니 알아서 잘 모셔 버려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모사다’는 표준어 ‘모시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피짝’이 ‘갑자기 방향을 돌리는 모양’이란 뜻으로 쓰인 경우다. ‘알았습니다고 하며 팩 돌아서서 가버리더라.’ 하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피짝’이 ‘갑자기 돌아서는 모양’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돌아상(돌아서서)’이라는 동사 때문이다. ‘피짝 돌아눕다’, ‘피짝 돌아가다’, ‘피짝 돌아오다’, ‘피짝 돌아앚다’ 등과 같이 ‘돌아--’ 형태의 어휘가 연결될 때는 ‘방향을 돌리는 모양’의 뜻으로 쓰인 경우가 된다. 여기서 ‘돌아사다’는 표준어 ‘돌아서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피짝다’가 쓰인 경우로, 앵돌아져서 제 방에서 나오지 않은 아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곧 ‘돈 없다고 하니 팩해서 제 방에 가던데 파고들어 누워서 도저히 나오지를 않습니다.’ 하는 뜻이다. 꼭 써야 할 돈을 마련하지 못하니 이불을 뒤집어쓰고 방 밖으로 나오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엇다’는 표준어 ‘없다’, ‘피짝다’는 ‘팩하다’, ‘파들다’는 ‘파고들다’, ‘시’는 ‘도저히’에 대응하며, ‘아념수다’는 ‘않습니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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