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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마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1-26   조회수 : 9241

137. 마

 

‘마’는 ‘가까이 있는 아랫사람에게 무엇을 건네주면서 하는 말’로, 표준어 ‘옜다’에 대응한다. 이 ‘마’는 몽골어 ‘마’ 또는 ‘매’와 관련이 깊다. 차이가 있다면 몽골에서는 상대방의 높낮이와 관계가 없는데 반면 제주에서는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곧 몽골에서는 아들이 아버지한테 떡을 건네면서 “매, 떡.”이라 하며, 아버지가 아들에게 떡을 건네면서도 “매, 떡.”이라 한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떡을 주며, “마, 떡.”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그 반대로 아들이 아버지한테는 쓸 수가 없다.

이 어휘는 말이나 문장 앞에 나타나며, 품사는 감탄사이다.

 

①마, 이 떡 마탕 먹으라.(옜다, 이 떡 받아서 먹어라.)

②마, 이거 앗앙 할망칩이 가오라.(옜다, 이거 가지어 할머니 댁에 다녀오라.)

③절 마탄 절깝 줘살로구나게. 마, 절깝. 필요헌 거 상 쓰라이.(절 받아서 절값 줘야겠구나. 옜다, 절값. 필요한 거 사서 써라.)

④막 깐깐헌 메누리난에 나 겁난 껙도 안 헌다. 마, 기여, 기여. 기자.(막 깐깐한 며느리니까 나 겁나서 깩도 않는다. 옜다, 오냐, 오냐. 그저.)

 

예문 ①은 떡을 주면서 하는 말로, ‘옜다, 이 떡 받아서 먹어라.’ 하는 뜻이다. 이 예문을 윗사람에게 “마, 이 떡 마탕 먹읍서.”라 할 수는 없다. 곧 ‘마’와 ‘먹읍서’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데, 윗사람에게 표현하는 ‘먹읍서’라고 함으로써 ‘마’가 항상 아랫사람에게만 쓰인다는 점을 어겼기 때문이다. 여기서 ‘마트다’는 표준어 ‘받다[受]’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②는 특별 음식을 했을 때 아이에게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으로 심부름을 시킬 때 하는 말로, ‘옜다, 이거 가지어 할머니 집에 다녀오너라.’ 하는 뜻이다. 여기서 ‘앗다’는 표준어 ‘갖다’에 대응하며, 달리 ‘다, 앚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할망칩’은 ‘할머니 집’의 뜻으로, ‘자식 입장에서 부모님이 살고 있는 집’을 의미한다. 자식이 사는 집과 부모가 사는 집이 다르다는 말과 같다. ‘가오다’는 표준어 ‘다녀오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설날에 듣는 말로, ‘절 받아서 절값 줘야겠구나. 옜다, 절값. 필요한 거 사서 써라.’ 하는 뜻이다. ‘절 받아서’라고 말을 하고 있지만 실은 설날에 주려고 세뱃돈을 미리미리 준비해 두었다가 세배를 하면 짐짓 말하는 게 예문 ③이다. 여기서 ‘절’은 ‘세배’를 말하며, ‘마트다’는 ‘받다’, ‘절깝’은 ‘절값’, ‘상’은 ‘사서[買]’의 뜻이다.

예문 ④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막 깐깐한 며느리니까 나 겁나서 깩도 않는다. 옜다, 오냐, 오냐. 그저.’ 한다는 말이다. 며느리가 깐깐한 며느리가 되다 보니까 며느리가 뭐라고 하면 겁나서 "마" 하면서 무엇이든 그저 주기만 하거나, 뭐라고 하면 그저 ‘오냐, 오냐’ 한다는 것이다. 곧 예전에는 며느리가 시집살이를 했는데 이제는 시어머니가 시집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메누리’는 표준어 ‘며느리’, ‘기여’는 ‘오냐’, ‘기자’는 ‘그저’에 대응하는 어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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