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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1-12   조회수 : 9557

135. 설

 

‘설’은 ‘한 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태어나서 거의 일 년을 채운 나이’로, 표준어 ‘온살’에 대응한다. 달리 ‘살, , 설, ’ 등으로 나타난다. ‘한 해를 얼마 남기지 않고 태어나서 그 해를 한 살로 헤아리는 나이’를 ‘어린설’이라 하는데, 표준어 ‘앰한나이’에 해당한다. ‘앰한나이’는 ‘한 살로 치기에는 애매한 나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애매하다’의 줄임말인 ‘앰하다’에서 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한글학회의 ≪우리말큰사전≫에는 ‘온살’의 뜻으로 ‘옹근나이’, ‘앰한나이’의 뜻으로, ‘선살’이 표제어로 올라 있다. 이 어휘들은 ‘속이 꽉 차서 실속이 있다.’는 뜻의 ‘옹글다’와 ‘덜 익다.’의 ‘설다’에서 온 어휘로 보인다.

 

①설로 일곱 설이난 교에 감 시작허연.(온살로 일곱 살이니 학교에 가기 시작했어.)

②나는 타도 이난게 허는 게 막 욕/아마씨.(나이는 같아도 온살이니까 하는 게 아주 ‘약아요’.)

③야의 정월에 나시난 로 일곱 에 교에 들어가수다.(얘 정월에 낳았으니 온살로 일곱 살에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④섣에 난 거난 어린설로 열 설이우다게. 어린 열 설, 무신 분실 알 말이우꽈?(섣달에 낳은 거니 앰한나이로 열 살입니다. 어린 열 살, 무슨 분수를 알 말입니까?)

 

예문 ①은 보통 자식 자랑을 할 때 듣게 되는 말로, ‘온살로 일곱 살이니 학교에 가기 시작했어.’라는 뜻이다. 초등학교는 8살에 입학하는데, 예문의 아이는 7살에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른 애들보다 한 살 일찍 다닌 셈이다. 여기서 ‘설’은 표준어 ‘온살’에 해당하며, ‘감’은 ‘가기’에 대응한다.

예문 ②도 똘똘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나이는 같아도 온살이니 하는 게 아주 ‘약아요.’’ 하는 뜻이다. 곧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나’는 ‘나이’, ‘’은 ‘온살’에 해당한다. ‘욕/다’는 그 품사가 동사로, ‘어린아이가 지능적, 육체적으로 좀 자라다.’ 하는 뜻이다. 이 ‘욕/다’에는 나이에 비해서 성숙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예문 ③은 몇 살에 학교에 가기 시작했느냐에 대한 대답으로, ‘얘 정월에 낳았으니 온살로 일곱 살에 학교에 들어갔습니다.’ 하는 뜻이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나이는 적지만 같은 학년으로 뒤지지 않고 잘 따라간다는 은근한 자랑이 들어 있다. 여기서 ‘야의’는 표준어 ‘얘’에 대응하는 어휘다.

예문 ④는 ‘설’의 반의어인 ‘어린설’이 쓰인 경우다. 이 예문은 잘못한 어린아이를 두둔하는 말로, ‘섣달에 낳은 거니 앰한나이로 열 살입니다. 어린 열 살, 무슨 분수를 알 말입니까?’ 하는 뜻이다. 초등학교 3학년이라도 어린 열 살이니 무슨 분수를 알겠느냐? 그러니 용서해주십시오 하는 의미다. 여기서 ‘섣’은 ‘섣달’, ‘어린설’은 ‘앰한나이’, ‘무신’은 ‘무슨’, ‘분시’는 ‘분수’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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