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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튼방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01-05   조회수 : 9338

134. 튼방

 

‘튼방’은 ‘해운에 따라 아무 일이나 해도 탈이 없는 방위’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것 같다. ‘튼방’은 달리 ‘터진방’, ‘터진방세’라 한다. 물론 ‘해운데 따라 아무 일이나 해서는 탈이 생기는 방위’를 ‘막은방’이라 한다.

 

①밥이영 궤기영 놩 밧 욮/더레 튼방으로 영 놔.(밥이랑 고기랑 넣어서 밭 옆에 터진 방위로 해서 놔.)

②이마니헌 큰 멕에 보릿낭 놩 보릿낭 꼴/앙 그레 애기방석도 그레 놓곡 헤영 경헨 직산헹 눕곡 허당 삼일 뒈민 어멍도 목욕허곡. 그것도 밧갓듸 강 터진방에 강 고.(이만큼한 큰 멱에 보릿짚 놓아 보릿짚 깔아 그리 태도 그리 놓고 해서 그래서 기대서 눕고 하다 삼일 되면 어머니도 목욕하고. 그것도 바깥에 가서 터진 방위에 가서 사르고.)

③아깃방석은 바당물에 강 데끼나 터진방세에 강 아.(태는 바닷물에 가서 던지나 터진 방위에 가서 살라.)

④무사 막은방으로 이허민 안 뒈는 거 알지 아녀.(왜 막힌 방위로 이사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않아.)

 

예문 ①은 고사를 지내고 난 다음에 듣는 말로, ‘밥이랑 고기랑 넣어서 밭 옆에 터진 방위로 해서 놔.’ 하는 뜻이다. 고사를 지내고 나면 제반(除飯)을 걷어서 아무 데나 놓지 않고, 트여서 좋다는 방위에 놓는다는 것이다. 방위가 트였으니 사악함이 빠져나가기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서 ‘놩’은 ‘넣어서’의 뜻으로, ‘놓다’가 ‘넣다’의 뜻으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②는 산모가 몸을 풀었을 때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대답으로, ‘이만큼한 큰 멱에 보릿짚 놓아 보릿짚 깔아 그리 태도 그리 놓고 해서 그래서 기대서 눕고 하다 삼일 되면 어머니도 목욕하고. 그것도 바깥에 가서 터진 방위에 가서 사르고.’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멕’은 표준어 ‘멱’ 또는 ‘멱서리’에 대응하며, ‘보릿낭’은 ‘보릿짚’, ‘꼴/다’는 ‘깔다’, ‘그레’는 ‘그리’에 해당한다. ‘애기방석’은 ‘아기 방석’의 뜻으로 ‘태(胎)’를 말하는데, 달리 ‘아깃방석, 봇, 아깃봇, 테’라 한다. ‘직산허다’는 표준어 ‘기대다’, ‘다’는 ‘사르다[燒]’에 대응한다.

예문 ③도 앞의 예문 ②와 마찬가지로 태와 관련된 이야기로, ‘태는 바닷물에 가서 던지나 터진 방위에 가서 살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바당물’은 표준어 ‘바닷물’, ‘데끼다’는 ‘던지다’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튼방’에 반대되는 ‘막은방’이 쓰인 경우다. 이 예문은 주로 ‘신구간(新舊間)’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왜 막힌 방위로 이사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않아.’ 하는 뜻이다. 곧 ‘막은방’으로 이사를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제주도 이사는 대체로 ‘신구간’에 이루어진다. ‘신구간’은 신관(新官)과 구관(舊官)이 서로 교체하는 기간으로, 대한(大寒) 후 5일부터 입춘(立春) 전 3일까지의 기간이다. 추운 1월말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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