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 헤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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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12-29 조회수 : 94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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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헤쓰다
‘헤쓰다’는 ‘속에 들어 있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게 흐트러뜨리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헤치다’에 대응한다. 달리 ‘헤씨다’라 한다.
①지금도 원담은 헤쓰지 못허게 허여.(지금도 돌발은 헤치지 못하게 해.) ②이제 메칠 뒈민 그게 다 꺼졋다 허민 강 헤쓰민 어떤 땐 불 살민 숫이 아이 뒈여.(이제 며칠 되면 그게 다 꺼졌다 하면 가서 헤치면 어떤 때는 불 살아 있으면 숯이 아니 되어.) ③여자덜은게 아침에 새벡이 강 그 걸름 헤쓰젠 허면은 손 실렴은 헐 테주. 지금은 장갑 쪗주마는 옛날은 장갑 잇엇어?(여자들은 아침에 새벽에 가서 그 거름 헤치려고 하면 손 시리기는 할 테지. 지금은 장갑 꼈지마는 옛날을 장갑 있었어?) ④게믄 그땐 남죽으로 막 젓는 거라. 감저 막 헤쓰멍 그거. 게믄 그 범벅도 얼마나 맛 좋아.(그러면 그때는 죽젓개로 막 젓는 거야. 고구마 막 헤치며 그거. 그러면 그 범벅도 얼마나 맛 좋아.)
예문 ①은 돌발에 대한 이야기로, ‘지금도 돌발은 헤치지 못하게 해.’ 하는 뜻이다. 여기서 ‘원담’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돌멩이로 쌓아 만든 장치’로, 달리 ‘개, 갯담, 원’이라 한다. 예문처럼 아직도 해안가에 가면 볼 수 있는 시설이다. 이 ‘원담’에는 주로 떼 고기인 ‘멜(멸치)’가 밀물 때 들어왔다가 썰물 때 빠져나기지 못하면 ‘원담’ 안에 갇히게 된다. 허연 배를 하고 파닥이고 있으면 “멜 들엇져.”라 외치고, 그러면 동네 사람들이 달려가 ‘멜’을 ‘거려(떠)’ 오기도 한다. 원시적인 돌 그물이긴 하지만 아직도 이용하고 있으니 ‘헤쓰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예문 ②는 실수했던 숯구이에 대한 이야기로, ‘이제 며칠 되면 그게 다 꺼졌다 하면 가서 헤치면 어떤 때는 불 살아 있으면 숯이 아니 되어.’ 하는 뜻이다. 숯가마의 구멍을 잘 막아 공기를 차단하고 며칠 있다 가서 가마를 ‘헤싸’ 보면 불이 살아 있어서 숯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여기서 ‘불 살민’은 ‘불이 살아 있으면’ 곧 ‘불이 붙고 있으면’ 하는 뜻으로, 공기가 차단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냉과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강’은 ‘가서’, ‘숫’은 ‘숯’을 말한다. 예문 ③은 보리농사에 대한 이야기로, ‘여자들은 아침에 새벽에 가서 그 거름 헤치려고 하면 손 시리기는 할 테지. 지금은 장갑 꼈지마는 옛날을 장갑 있었어?’ 하는 뜻이다. 밭을 갈려고 하면 그 전에 밭 전체에 골고루 거름을 널어놓아야 하는데, 이 일을 ‘걸름밧다’라 한다. 거름 덩이를 손으로 뜯으며 고루고루 널어야 하는데, 새벽에 하는 일이라 손이 시리게 마련. 이제라면 장갑을 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의미다. 여기서 ‘새벡’은 표준어 ‘새벽’, ‘걸름’은 ‘거름’, ‘실렴’은 ‘시리기’, ‘쪗주마는’은 ‘꼈지마는’, ‘잇엇어’는 ‘있었어’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고구마 넣은 메밀 범벅에 대한 이야기로, ‘그러면 그때는 죽젓개로 막 젓는 거야. 고구마 막 헤치며 그거. 그러면 그 범벅도 얼마나 맛 좋아.’ 하는 말이다. 메밀 범벅도 맛이 좋은데, 거기에 고구마를 넣었으니 오죽 맛이 좋겠느냐 하는 뜻이다. 여기서 ‘남죽’은 표준어 ‘죽젓개’ 또는 ‘죽젓광이’에 대응한다. ‘감저’는 ‘고구마’를 뜻하는데, 표준어 ‘감자’와 구분해야 할 어휘 가운데 하나다. 표준어 ‘감자’에 대응하는 제주어는 ‘지실’ 또는 ‘지슬’이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