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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12-22   조회수 : 9459

132. 다

 

‘다’는 ‘상한 자리가 없이 온전하다.’ 또는 ‘고루고루 다 갖추어 있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갖다[具]’에 대응한다. ‘다’의 품사는 형용사로, 동사의 ‘다[持]’와는 구분해야 한다.

 

①타진 거 말앙 인 걸로 줍서게.(이지러진 거 말고 갖은 걸로 주십시오.)

②그전에는 머리 인 제숙이다 헤영 바당궤긴 안 떨어져나신디…….(그전에는 머리 갖은 제육이다 해서 바닷고기는 안 빠뜨렸었는데…….)

③이 엉둥이가 보난에, 엉둥이가 인 디가 엇어게. 딱 기냥 막 죽창으로 찔러부난양(이 엉덩이를 보니, 엉덩이가 갖은 데가 없어. 몽땅 그냥 막 죽창으로 찔러버리니까요.)

④잔칫날 새각시영 새시방은 인상을 받아게.(잔칫날 새색시와 새신랑은 큰상을 받아.)

 

예문 ①은 그릇 파는 가게에서 가끔 듣는 말로, ‘이지러진 거 말고 갖은 걸로 주십시오.’ 하는 뜻이다. 이 예문의 ‘다’는 ‘상한 자리 없이 온전하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여기서 ‘타지다’는 표준어 ‘이지러지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자주 듣는 말로, ‘그전에는 머리 갖은 제육이다 해서 바닷고기는 안 빠뜨렸었는데…….’ 하는 뜻이다. 제사 때는 반드시 바닷고기를 제육(祭肉)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머리 인 제숙’은 일종의 관용 표현이다. 곧 ‘머리 갖은 제육’의 뜻으로, 바닷고기를 말한다. ‘머리까지 갖춘, 온전한 바닷고기’라는 의미다. 여기서 ‘제숙’은 한자어 ‘祭肉(제)’에서 온 어휘로, ‘제’의 ‘’이 ‘숙’으로 변하여 ‘제숙’인 된 것이다. 물론 문장에 따라서는 ‘제수(祭需)’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떨어지다’는 표준어 ‘빠뜨리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표준어 ‘떨어지다[落]’와 형태가 같기 때문에 유념해야 할 어휘 가운데 하나다.

예문 ③은 제주 4⋅3에 대한 이야기로, ‘이 엉덩이를 보니, 엉덩이가 갖은 데가 없어. 몽땅 그냥 막 죽창으로 찔러버리니까요.’ 하는 뜻이다. 엉덩이가 죽창에 찔려 성한 데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엉둥이’는 표준어 ‘엉덩이’, ‘엇다’는 ‘없다’, ‘딱’은 ‘몽땅’, ‘기냥’은 ‘그냥’에 대응하는 어휘들이다.

예문 ④는 ‘다’의 합성어인 ‘인상’이 쓰인 경우로, ‘잔칫날 새색시와 새신랑은 큰상을 받아.’ 하는 뜻이다. ‘인상’은 ‘다 갖추어진 상’의 뜻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벌여 특별하게 잘 차린 상’을 말한다. 곧 ‘큰상’으로, 잔칫날의 주인공인 신부와 신랑은 각각 ‘새각시상(신부상)’과 ‘새시방상(신랑상)’을 받는다. 이 ‘새각시상’과 ‘새시방상’이 곧 ‘인상’인 것이다. 이런 잘 차린 상 받는 것을 ‘큰상받다’라 한다. 여기서 ‘새각시’는 ‘새색시’, ‘새시방’은 ‘새신랑’, ‘인상’은 ‘큰상’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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