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 튼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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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12-08 조회수 : 9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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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튼내
‘튼내’는 ‘쌀 따위가 오래되거나 열이나 습기 때문에 뜨거나 하여 나는 냄새’를 말한다. 표준어 ‘뜬내’ 또는 ‘문내’에 대응한다. ‘튼내’는 ‘트-+-ㄴ#내’ 구성으로, ‘트-’는 문헌 어휘 ‘-[缹(부)]’의 자음군 ‘ㅳ’이 표준어에서처럼 된소리로 변하지 않고, 거센소리로 변한 경우이다. ‘[隻(척)]’, ‘다[蒸(증)]’, ‘다[慄(율)]’ 등이 표준어에서는 ‘짝, 찌다, 떨다’로 변화하는데, 제주어에서는 ‘착, 치다, 털다’ 등 거센소리로 바뀌어 표준어와 차이를 보인다.
①아무 이라도 튼내가 나는 거 닮아베믄 확 싯어뒁 먹곡 헤나서.(아무 쌀이라도 뜬내가 나는 거 같으면 확 씻어서 먹고 했었어.) ②석은 감저뻿데기 데켜불랴 헹 물에 컷당 건져도 튼내 난 먹지 못헤연 도새기 줘불언.(썩은 절간고구마 던져버리랴 해서 물에 잠갔다가 건져도 뜬내 나서 먹지 못해서 몽땅 돼지 줘버렸어.) ③에서 튼내 나가믄 남송애기 일어. 냄살 마탕 들어오는 셍이라.(쌀에서 뜬내 나면 바구미 일어. 냄새 맡아서 들어오는 모양이라.)
예문 ①은 쌀이 귀했던 시절의 이야기로, ‘아무 쌀이라도 뜬내가 나는 거 같으면 확 씻어서 먹고 했었어.’ 하는 뜻이다. 쌀이 귀하니 ‘튼내’ 난다고 해서 그냥 버리지 않고, 물로 씻어서 먹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닮다’는 형용사로, 표준어 ‘같다’에 대응한다. 특히 “~는 거 닮다” 구성으로, 추측이나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눈 하영 오는 거 닮다(눈 많이 오는 거 같다.)” 등 용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싯다’는 표준어 ‘씻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시치다’로 나타난다. 예문 ②는 절간고구마에 대한 이야기로, ‘썩은 절간고구마 던져버리랴 해서 물에 잠갔다가 건져도 뜬내 나서 먹지 못해서 몽땅 돼지 줘버렸어.’ 하는 뜻이다. 웬만하면 ‘튼내’ 나는 절간고구마를 먹으려고 물에 잠갔다 꺼내어도 ‘튼내’ 나는 건 마찬가지여서 끝내 못 먹고 돼지에게 줘버렸다는 것이다. 여기서 ‘석다’는 표준어 ‘썩다’에 대응하며, ‘감저뻿데기’는 절간고구마를 말한다. 달리 ‘뻿데기’ 또는 ‘른감저’라 한다. ‘데끼다’는 표준어 ‘던지다’에 대응하는데, ‘네끼다, 더지다, 던지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컷당’은 ‘잠갔다가’ 하는 뜻으로, 기본형은 ‘크다’이다. ‘크다’는 달리 ‘그다’라 하는데, ‘물건을 물속에 넣거나 가라앉게 하다.’를 뜻을 지닌다. 대응 표준어는 ‘잠그다’이다. 예문 ③은 쌀에 생기는 바구미에 대한 이야기로, ‘쌀에서 뜬내 나면 바구미 일어. 냄새 맡아서 들어오는 모양이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남송애기’는 쌀에 생기는 ‘바구미’로, ‘돗보리, 돗부리’라 한다. ‘돗보리, 돗부리’의 ‘돗’은 ‘검은’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냄살’은 ‘냄새’, ‘마탕’은 ‘맡아서’, ‘셍이라’는 ‘모양이라’에 해당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