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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콧소리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11-10   조회수 : 9487

126. 콧소리다

 

‘콧소리다’는 ‘잘 때 요란하게 드르렁거리며 콧숨을 쉬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코골다’에 대응한다. ‘코골다’는 한글학회 ≪큰사전≫의 표제어로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대응 표준어로 제시하였다. ‘잘 때 요란하게 코를 골며 내는 소리’는 ‘콧소리’가 된다.

 

①언치냑은 몸 고단 셍인고라 콧소리멍 자라.(어제저녁은 몸 고단한 모양인지 코골며 자더라.)

②콧소리는 건 경헤도 좋아. 늬 박박 아봐 을 자지느냐?(코고는 건 그래도 좋아. 이 박박 갈아봐 잠을 잘 수 있느냐?)

③콧소리 경 성가셩만 말앙 자장가로 들읍서게.(코고는 소리 그렇게 성가시어만 말고 자장가로 들으십시오.)

④난 느 콧소리 제완   못 잣저.(나는 너 코고는 소리 겨워서 잠 한잠 못 잤어.)

 

예문 ①은 귤 따는 철에 들을 수 있는 말로, ‘어제저녁은 몸 고단한 모양인지 코골며 자더라.’ 하는 말이다. 귤 따는 일이 여자의 일이라면 나르는 일은 남자의 일이다. 귤 나르는 일은 여러 사람이 딴 귤을 창고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힘이 더 들게 마련. 직장에 다니는 아들은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 일요일에는 놉을 대신하여 부모님 일손을 돕는다. 무거운 일을 자주 않던 아들이라 이틀 ‘연달아(연거푸)’ 일을 한 일요일 저녁은 잠자리가 다르다. 몸이 고단하니 ‘콧소리’를 하는 것이다. 코고는 소리를 들은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바로 예문 ①이다. 여기서 ‘언치냑’은 표준어 ‘어제저녁’에 대응하는 방언형으로, ‘어치냑, 어냑, 얼치냑’ 등으로 나타난다. ‘고단다’는 ‘몸이 지쳐 나른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단출하게 외롭다.’는 뜻의 ‘고단다(孤單--)’와는 구분해야 할 어휘다. ‘셍인고라’는 ‘모양인지’로 대역하면 되는데, ‘셍’은 의존명사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②는 잠버릇에 대한 이야기로, ‘코고는 건 그래도 좋아. 이 박박 갈아봐 잠을 잘 수 있느냐?’ 하는 뜻이다. ‘코고는 것이 이 가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로, 예문처럼 이를 박박 가는 소리를 들으면 소름이 돋는다고 한다.

예문 ③은 ‘콧소리’가 쓰인 경우다. 아내가 코곤다고 타박하는 남편에게 하는 말로, ‘코고는 소리 그렇게 성가시어만 말고 자장가로 들으십시오.’ 하는 뜻이다. 코고는 소리가 일정한 주기로 하는 것이니 불쾌하게만 듣지 말고 음악인 듯 들으라는 것이다.

예문 ④는 여행 때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로, ‘나는 너 코고는 소리 겨워서 잠 한잠 못 잤어.’ 하는 뜻이다. 여행은 즐거운 한편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자리에 들자마자 곯아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이내 곯아떨어진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 “아, 잠 잘 잤다.” 한다. 그러나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은 ‘잘 잤다’는 이야기를 되받아 ‘나는 너 코고는 소리 겨워서 잠 한잠 못 잤어.’ 하는 말이 바로 예문 ④이다. 여기서 ‘제우다’는 표준어 ‘겹다(정도나 양이 지나쳐 배겨 내기 어렵다.)’에 대응하는 방언형으로, 달리 ‘젭다’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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