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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훗말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10-27   조회수 : 9543

124. 훗말

 

‘훗말’은 ‘후(後)+ㅅ+말’ 구성으로, ‘일이 다 끝난 후에 뒤에서 이러니저러니 하는 말’이란 뜻을 지닌다. ‘훗말’은 달리 ‘뒷말’이라 하는데, 표준어 ‘뒷말’에 대응한다. 이 ‘훗말’이나 ‘뒷말’은 접사 ‘-다’가 연결되어 ‘훗말다, 뒷말다’라는 동사를 만들기도 하는데, 표준어 ‘뒷말하다’에 해당한다.

 

①큰일 끗낭은 훗말 나게 허지 말아사 다.(큰일 끝나서는 뒷말 나게 하지 말아야 한다.)

②앞의선 아무 말 못허멍 두이로 강은 훗말허는 사름 막 밉상라마씀.(앞에서는 아무 말 못하며 뒤로 가서는 뒷말하는 사람 아주 밉상스러워요.)

③일 끗낭 뒷말 나는 집은 똑 궂겨.(일 끝나서 뒷말 나는 집은 꼭 궂겨.)

 

예문 ①은 큰일이 있을 때 집안 어른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는 말로, ‘큰일 끝나서는 뒷말 나게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경계의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큰일’이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잔치라든가 초상난 경우로, 준비해야 할 게 많은 일을 말한다. 이 일 저 일 준비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세심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어떤 과정을 빠뜨리는 경우도 생기고, 골고루 챙겨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남을 섭섭하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어김없이 ‘훗말’이 나오기 마련이니 매사에 조심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移徙) 끗, 상(喪事) 끗’이라는 속담이 나왔는지 모른다. 이 속담은 ‘이사 끝, 상사 끝’이란 뜻으로, 이사하고 난 다음이나 초상을 치르고 난 다음 ‘훗말’이 나기 쉬우니 이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예문 ②는 ‘훗말’이 ‘-다’ 접사와 연결되어 동사로 쓰인 경우다. 큰일 치른 주인이 나도는 ‘훗말’을 듣고 섭섭함을 표현한 말로, ‘앞에서는 아무 말 못하며 뒤로 가서는 뒷말하는 사람 아주 밉상스러워요.’ 하는 뜻이다. 불평이나 섭섭함이 있어도 앞에서는 아무 말 않다가 일이 다 끝나고 난 후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훗말하는’ 사람이 아주 밉상스럽다는 것이다. 여기서 ‘두이’는 ‘뒤[後]’, ‘강은’은 ‘가서는’ 하는 뜻이다. ‘밉상르다’는 표준어 ‘밉상스럽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달리 ‘밉성르다, 밉성글르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③은 큰일을 치르고 난 다음 탈이 났다는 뒷말이 나돌 때 하는 말로, ‘일 끝나서 뒷말 나는 집은 꼭 궂겨.’ 하는 뜻이다. 여기서 ‘궂기다’는 ‘일에 헤살이 들거나 장애가 생기어 잘되지 아니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또한 ‘궂기다’이다.

이 ‘훗말’은 ‘훗공론’ 또는 ‘뒷공론’으로 바뀌어 써도 그 뜻에는 차이가 없다. 곧 예문 ①의 ‘훗말’, 예문 ③의 ‘뒷말’은 예문 ①-1, ③-1처럼 ‘훗공론’이나 ‘뒷공론’을 써도 무방하다.

 

①-1. 큰일 끗낭은 {훗공론/뒷공론} 나게 허지 말아사 다.

③-1. 일 끗낭 {훗공론/뒷공론} 나는 집은 똑 궂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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