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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펜벡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10-13   조회수 : 9807

122. 펜벡다

 

‘펜벡다’는 ‘한쪽 편을 들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편벽(偏僻)하다’에 대응한다. ‘펜벡다’는 한자어 ‘펜벡(偏僻-마음이나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침)’에 접미사 ‘다’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로, 달리 ‘펜벡들다’라 한다.

 

①나가 아이 펜벡들민 아이 펜벡들엄젠 허고, 손지 펜벡들엄젠 허고. 또 메누리 펜벡들어 가민 아이덜은 날라 나쁘덴 허고.(내가 아이 편벽하면 아이 편벽한다고 하고, 손자 편벽한다고 하고 또 며느리 편벽해 가면 아이들은 날보고 나쁘다고 하고.)

②우리 씨어머니가 우리 큰씨아지방이영 막 저  사름 뭐 허민 펜벡허레 막 그런 거 잇주게. 경허난 막 벌떼 집안이옌 허주게.(우리 시어머니가 우리 큰아주버니하고 막 저 한 사람 뭐 하면 편벽하러 막 그런 거 있지. 그러니 막 벌떼 집안이라고 하지.)

③사위 맞이민 가시아방 펜벡다 여.(사위 맞으면 장인 편벽한다 해.)

④어떵어떵 뭉케단 펜벡 어멍 보난 눈물 닥닥 흘치멍 울어 불언.(어찌어찌 뭉개다가 편벽할 어머니 보니 눈물 뚝뚝 흘리면서 울어 버렸어.)

 

예문 ①은 손자와 며느리 사이에 끼인 시어머니의 심정을 읽을 수 있는 표현으로, ‘내가 아이 편벽하면 아이 편벽한다고 하고, 손자 편벽한다고 하고. 또 며느리 편벽해 가면 아이들은 날보고 나쁘다고 하고.’ 하는 뜻이다. 그 의미로만 보면 시어머니 노릇하기 힘듦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나가’는 ‘내가’, ‘펜벡들민’은 ‘편벽하면’, ‘손지’는 ‘손자’, ‘메누리’는 ‘며느리’, ‘아이덜은’은 ‘아이들은’이라고 대역된다. ‘날라’의 ‘라’는 인칭대명사나 사람 이름에 연결되어서, 어떤 행동이 미치는 대상임을 나타내는 조사로, 표준어 ‘더러, 보고, 한테’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단결심이 좋은 자기 집안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 시어머니가 우리 큰아주버니하고 막 저 한 사람 뭐 하면 편벽하러 막 그런 거 있지. 그러니 막 벌떼 집안이라고 하지.’ 하는 뜻이다. 집안에 조그마한 일이든 큰일이든 무슨 일만 있다 하면 모아들어 처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씨어머니’는 달리 ‘씨어멍’이라 하는데, 표준어 ‘시어머니’에 대응하며, ‘큰씨아지방’은 ‘큰시아주버니’를 말한다.

예문 ③은 속담을 인용한 말로, ‘사위 맞으면 장인 편벽한다 해.’ 하는 뜻이다. 사위와 장인은 한편임을 알 수 있다. ‘사위’는 ‘사오’ 또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의 ‘사위’로 나타나며, 표준어 ‘장인(丈人)’에 대응하는 방언형은 ‘가시아방’ 또는 ‘장인’으로 쓰인다.

예문 ④는 ‘펜벡다’의 뜻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어찌어찌 뭉개다가 편벽할 어머니 보니 눈물 뚝뚝 흘리면서 울어 버렸어.’ 하는 뜻이다. 여기서 ‘뭉케다’는 표준어 ‘뭉개다’에 대응하는 어휘로, 그 의미는 ‘한자리에서 미적거려 재게 움직이지 아니하다.’이다. 그러니까 ‘펜벡들어’ 줄 사람이 없어서 울음을 참고 또 참고 하는 모습을 ‘뭉케다’로 표현한 것이다.

또 ‘닥닥’은 ‘굵은 눈물방울이 연이어 떨어지는 소리나 모양’으로, 표준어 ‘뚝뚝’에 대응하며, ‘흘치다’는 표준어 ‘흘리다’로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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