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 타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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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9-29 조회수 : 966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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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타지다
‘타지다’는 ‘물건 한쪽 귀퉁이나 부분이 떨어지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뙤다’ 또는 ‘이지러지다’에 대응한다. 특히 ‘이지러지다’에 대응할 때는 ‘물체의 한 귀퉁이가 떨어져 없어지다.’는 의미로, ‘찌그러지다’라는 뜻과는 멀다.
①그릇 타진 건 잘 안 써.(그릇 뙨 건 잘 안 써.) ②물질레 강 오당 보민 펭 부리 다 타져불곡 헤여.(물길러 가서 오다 보면 병 부리가 다 뙤어 버리고 해.) ③밧 갈당 보믄 보섭이 벗어부는 수가 잇어. 게난 낭토막 헹은 톡 박아사주. 경 아녀믄 타져불어.(밭 갈다 보면 보습이 벗겨지는 수가 있어. 그러니 나무토막 해서 톡 박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뙤어 버려.) ④땅에 묻어진 거란게 파낸 보난 요만이 타진 거라.(땅에 묻힌 거던데 파내어 보니 요만큼 뙨 거야.)
예문 ①은 일상생활에서 많이 듣는 말로, ‘그릇 뙨 건 잘 안 써.’하는 뜻이다. ‘타진’ 그릇이 자기 몫으로 돌아오면 다른 것으로 바꿔 달라거나 아예 쓰지 않게 버리기도 한다. “그릇 타졋저, 다른 걸로 도라.(그릇 뙤었다. 다른 걸로 다오.)”라든가, “이거 쓰지 말라.(이거 쓰지 마라.)” 하며 버리는 것이다. 물론 금이 가서 깨어진 그릇도 또한 잘 쓰지 않는다. 그래서 “타진 그릇에 담앙 먹지 말라.”라는 금기어(禁忌語)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예문 ②는 물을 길어다 먹었을 때 이야기로, ‘물길러 가서 오다 보면 병 부리가 다 뙤어 버리고 해.’ 하는 뜻이다. ‘물통’에 가서 병에 물을 긷다 보면 부리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물을 긷다가 잘못하여 병이 ‘물통’의 담벼락에 부딪쳐 부리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여기서 ‘물질다’는 표준어 ‘물긷다’, ‘펭’은 ‘병(甁)’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쟁기에 대한 이야기로, ‘밭 갈다 보면 보습이 벗겨지는 수가 있어. 그러니 나무토막 해서 톡 박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뙤어 버려.’ 하는 뜻이다. 쟁기질하다 보면 보습이 쟁깃술에서 떨어져 나가는 수가 있으니 보습이 빠지지 않게 나무토막을 쐐기로 박아서 써야지 그렇지 않으면 뙤어 버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보섭’은 표준어 ‘보습’에 해당하며, ‘낭토막’은 ‘나무토막’을 말하는데, 쐐기로 쓸 ‘낭토막’이다. 예문 ④는 땅을 일구다가 깨진 그릇이 나왔다는 아쉬움의 표현으로, ‘땅에 묻힌 거던데 파내어 보니 요만큼 뙨 거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묻어지다’는 ‘묻히다’, ‘요만이’는 ‘요만큼’이란 뜻이다. 특히 ‘거란게’의 ‘-란게’는 ‘-던데’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아쉬움의 다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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