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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들러데끼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9-22   조회수 : 9599

119. 들러데끼다

 

‘들러데끼다’는 ‘물건 따위를 마구 들어 내던지다.’ 또는 ‘물건을 집어서 냅다 던지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드던지다’ 또는 ‘박치다’에 대응한다. ‘들러데끼다’는 ‘들다[擧]’와 ‘데끼다[投]’의 합성어로, 달리 ‘들러던지다, 들어데끼다’라 한다. 결국 ‘어떤 물건을 들어서 던지다.’는 의미를 지닌다.

 

①그게 제비이주게. 제비뽑는 거라. 답 짝 틀리게 훅 들러데껴 내불민 궂이난에 인정걸렌 허민 돈 그레 또 놓고 그추룩 허여.(그게 ‘제비쌀’이지. 제비뽑는 거야. 여덟 짝 다르게 훅 드던져서 내버리면 궂으니까 인정쓰라고 하면 돈 그리 또 놓고 그처럼 해.)

②경 들러데꼉 팡신 안 나카?(그렇게 드던져서 결딴 안 날까?)

③멕다릴 앗아 팡팡 들어데껴 가니 베가 라질 판이라(멱서리를 가져 픽픽 박치어 가니 배가 가라앉을 판이라.)

④부에난 짐에 나도 들구 들러던졋지.(부아난 김에 나도 들입다 박쳤지.)

 

예문 ①은 ‘제비쌀’에 대한 설명으로, ‘그게 ‘제비쌀’이지. 제비뽑는 거야. 여덟 짝 다르게 훅 드던져서 내버리면 궂으니까 인정쓰라고 하면 돈 그리 또 놓고 그처럼 해.’ 하는 뜻이다. 여기서 ‘제비’은 ‘제비’로 쓸 쌀을 말한다. ‘제비’란 ‘신에게 올린 사발의 흰쌀을 손가락으로 집거나 공중으로 던져 손으로 잡고 그 집히거나 잡힌 쌀알의 수로 좋고 나쁨을 알아보는 일’을 뜻한다. 곧 ‘제비’은 길흉을 점칠 수 있는 쌀이라는 말과 같다. 또 '답'은 '여덟'이며, ‘인정걸다’는 ‘인정을 거는’ 것으로, ‘일이 잘 되기를 바라며 신에게 돈이나 옷 등의 재물을 바치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어휘다. 이때 ‘인정(人情)’은 ‘예전에, 벼슬아치들에게 몰래 주던 선물.’의 뜻으로, 주로 무속에서 많이 쓰인다.

예문 ②는 물건을 드던지는 사람에게 빈정거리는 말로, ‘그렇게 드던져서 결딴 안 날까?’ 하는 뜻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박쳐서는 결딴이 날 텐데 왜 냅다 던지느냐?’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들러데끼’는 행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부아를 지른다고 하면서 더 힘차게 ‘들러데끼기’도 한다. 그러면 사이는 더 멀어진다.

예문 ③은 힘센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멱서리를 가져 픽픽 박치어 가니 배가 가라앉을 판이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멕다리’는 표준어 ‘멱서리’, ‘앗아’는 ‘가져’, ‘베’는 ‘배[船]’, ‘라지다’는 ‘가라앉다’에 대응한다. ‘라지다’는 달리 ‘라앉다, 라앚다’라 한다. 또 ‘팡팡’은 ‘물건을 휙휙 던지는 모양. 또는 그 소리’를 나타내는 어휘로, 표준어 ‘픽픽’에 대응한다.

예문 ④는 성이 났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부아난 김에 나도 들입다 박쳤지.’ 하는 뜻이다. 여기서 ‘부에나다’는 ‘성이 나다’는 뜻으로, ‘부아나다’(한글학회의 ≪우리말큰사전≫)에 대응하며, ‘들구’는 달리 ‘들고, 들읍더, 들입더’라 하는데, 표준어 ‘들입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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