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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쑥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8-19   조회수 : 9552

114.쑥다

 

‘쑥다’는 여러 뜻으로 쓰이는 다의어다. ‘비구름이 낮게 드리워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이 흐리다.’, ‘옷이 몸피보다 커서 치렁하고 헐렁하다.’, ‘일정한 공간에 가득하게 차다.’ 등의 의미를 지닌다. ‘쑥다’는 달리 ‘쑥다’라 한다.

 

①하늘이 쑥연 어떵 비 오람직허다.(하늘이 ‘돔/쑥해서’ 어찌 비 올 것 같다.)

②바당알이 쑥연 름 불키여.(‘바다 아래’가 흐려서 바람 불겠다.)

③옷 쑥게 입언 덥지 아녀꽈?(옷 치렁하게 입어서 덥지 않습니까?)

④눈에 이 쑥허엿저.(눈에 잠이 가득했다.)

 

예문 ①은 아침 하늘을 보고 그날의 날씨를 예상할 때 하는 말로, ‘하늘이 ‘쑥해서’ 어찌 비 올 것 같다.’는 말이다. ‘하늘이 쑥다’는 자연 현상으로 비가 올 것을 짐작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첫 번째 뜻인 ‘비구름이 낮게 드리워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다.’는 의미로 쓰인 경우다.

예문 ②는 수평선을 보고 날씨를 짐작하는 것으로, ‘‘바다 아래’가 흐려서 바람 불겠다.’ 하는 뜻이다. 여기서 ‘바당알’은 ‘바다 아래’의 뜻으로,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먼 곳을 말한다. 곧 수평선인 셈이다. 그러나 “바당알이 왁왁허연 오널 물질 못허크라.”에서의 ‘바당알’은 ‘바다 아래’라는 뜻으로, ‘바다 표면의 아래 부분’인 바닷속을 의미한다. “바닷속이 캄캄해서 오늘 물질 못하겠어.”하는 뜻이다. 결국 ‘바당알’은 문장에 따라서 그 의미를 구분해야 한다.

예문 ③의 ‘쑥다’는 ‘옷이 몸피보다 커서 치렁하고 헐렁하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로, ‘옷 치렁하게 입어서 덥지 않습니까?’ 하는 뜻이다. 백중이 지나고 나면 바닷물도 차갑다. 새벽녘에 이불을 당기게도 된다. 창문을 닫으며 한결 누그러진 더위를 실감한다. 아침에 옷을 ‘쑥게’ 차려도 별로 더위를 느끼지 못하지만 낮이 가까워질수록 사정이 달라진다. 긴 옷이 부담스럽게 느낄 때쯤 듣게 되는 말이다.

예문 ④의 ‘쑥다’는 ‘일정한 공간에 가득하게 차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다. ‘눈에 잠이 가득했다.’는 뜻으로, 가끔 아이들 눈에서 발견하게 된다. 잠은 쏟아지지만 장난감 때문에 잘 수가 없다. 처음엔 몇 번 눈을 비벼보지만 효과가 없고, 끝내는 고개를 꺾으며 졸기도 하며 이내 쓰러져 잠들기도 한다. 졸음이 오는데도 자지 않으려고 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①-1 하늘이 쑥연 어떵 비 오람직허다.

④-1 눈에 이 쑥엿저.

 

이 ‘쑥다’는 ‘쑥다’라 하는데, 예문 ①-1, ④-1처럼 ‘쑥다’를 ‘쑥다’로 바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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