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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코타지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8-11   조회수 : 9885

113. 코타지다

 

‘코타지다’는 ‘그릇이나 단지 따위에 돋친 뾰족한 부분이 떨어지다.’ 또는 ‘잘못되다(사람이 사고나 병 따위로 불행하게 죽다.)’를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코타지다’는 ‘코+타지다’ 구성으로, ‘코’는 표준어 ‘귀때’, ‘타지다’는 표준어 ‘뙤다(조금 깨져서 떨어지다)’에 대응한다. 곧 ‘코타지다’는 ‘귀때가 떨어지다.’는 의미를 지닌 어휘다.

 

① 이 약탕관 코타젼 이젠 앗아 뎅기지 못허키여.(이 약탕관 귀때가 떨어져서 이제는 갖고 다니지 못하겠어.)

②썰 코타졋덴 허멍, 제진 거난 깝 호리보멍 사진 아녀.(조금 귀때가 떨어졌다고 하며, ‘제진’ 것이니 값 ‘호리보면서’ 사지는 않아.)

③단아덜이난 코타지카 부덴 동제 멕이멍 호호 키왓수다게.(외아들이니 잘못될까 봐 동자 먹이며 오냐오냐 키웠습니다.)

 

 

예문 ①은 오래 쓴 약탕관에 대한 이야기로, ‘이 약탕관 귀때가 떨어져서 이제는 갖고 다니지 못하겠어.’ 하는 뜻이다. 귀때란 그릇의 한쪽에 바깥쪽으로 내민 부리를 말한다. 달인 약을 따르는 부리인 셈이다. 여기서 ‘앗다’는 ‘가지다’, ‘뎅기다’는 ‘다니다’에 대응한다.

예문 ②는 도자기로 된 술주전자에 대한 이야기로, ‘조금 귀때가 떨어졌다고 하며, ‘제진’ 것이니 값 ‘호리보면서’ 사지는 않아.’ 하는 말이다. 여기서 ‘제지다’는 ‘물건 자체에 어떤 흠결이 있어서 제값이 제대로 나가지 아니하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한자어 ‘滓[]+지다’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또 ‘호리보다’는 ‘물건을 제값보다 밑으로 보거나 낮게 평가하다.’는 뜻으로, 한자어 ‘호리(毫釐)’와 ‘보다’ 구성의 어휘다. ‘호리’는 ‘자나 저울눈의 호(毫)와 이(釐)’를 이르는데, 매우 적은 분량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예문 ②는 귀때가 조금 떨어져나갔다며, 물건 값을 제대로 쳐주지 아니한다는 말이다.

예문 ③은 ‘코타지다’가 비유적 표현인 ‘잘못되다’의 뜻으로 쓰인 경우로, ‘외아들이니 잘못될까 봐 동자 먹이며 오냐오냐 키웠습니다.’ 하는 말이다. 여기서 ‘단아덜’은 표준어 ‘외아들’에 해당하며, ‘동제’는 ‘따로 지어서 식구 중에서 혼자만 먹는 맛 좋은 밥’이란 뜻인데, ‘밥 짓는 일’을 뜻하는 ‘동자’에서 온 말이다. 한편 ‘호호’는 표준어 ‘오냐오냐’에 대응하는 어휘다. 그러니까 ‘외아들이 잘못될까 봐 동자 해 먹이며 오냐오냐 키웠습니다.’ 하는 뜻이다. 외아들이니 귀하게 키웠음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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