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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라지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9-06-30   조회수 : 9610

107. 라지다

 

‘라지다’는 ‘반듯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거나 쏠리다.’라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비뚤어지다’에 대응한다.

 

①모 라지게 쓰지 말라.(모자 비뚤어지게 쓰지 마라.)

②감저눌 다 눌민 람지 둘르고 주젱이도 영 우이 씌우는 거, 주젱이 영 라지게 허여, 공기 나가게. 너미 이믄 더웡 썩곡 너미 얼믄 얼엉 썩곡 허니까. 날이 좋은 땐 영 열고, 추운 때는 조금 더꺼주고 경 헤.(‘감저눌’ 다 가리면 이엉 두르고 주저리도 이렇게 위에 씌우는 거, 주저리 이렇게 비뚤어지게 해, 공기 나가게. 너무 다스우면 더워서 썩고, 너무 추워도 추워서 썩고 하니까. 날이 좋을 때는 이렇게 열고, 추울 때는 조금 덮어주고 그렇게 해.)

③질메 라지민 쉐가 들러퀴영 안 뒈어. 쉐질메 벗어져불어.(길마 비뚤어지면 소가 날뛰어서 안 되어. 소길마 벗겨져 버려.)

④짐 라지믄 막 벤다.(짐 비뚤어지면 아주 무겁다.)

 

예문 ①은 모자를 비딱하게 쓴 아이한테 하는 말로, ‘모자 비뚤어지게 쓰지 마라.’ 하는 경계의 말이다. 여기서 ‘모’는 달리 ‘모저’라 하는데, 표준어 ‘모자’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이제는 보기 힘든 광경이 되었지만 늦가을 고구마 농사가 끝나고 난 다음 풍경으로, ‘‘감저눌’ 다 가리면 이엉 두르고 주저리도 이렇게 위에 씌우는 거, 주저리 이렇게 비뚤어지게 해, 공기 나가게. 너무 다스우면 더워서 썩고, 너무 추워도 추워서 썩고 하니까. 날이 좋을 때는 이렇게 열고, 추울 때는 조금 덮어주고 그렇게 해.’ 하는 뜻이다. 곧 고구마를 저장할 때는 주저리를 조금 비뚤어지게 덮어 주어야 하며, 날씨를 봐 가며 주저리를 열었다 닫았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감저눌’은 ‘고구마를 저장하기 위해서 땅을 파서 고구마를 넣고 이엉을 두르고 주저리를 덮은 가리’를 뜻하고, ‘눌다’는 표준어 ‘가리다’에 해당한다. ‘람지’는 표준어 ‘이엉’에 해당하는데, 달리 ‘레미’라고도 한다. ‘둘르고’는 ‘두르고’에 대응하고, ‘주젱이’는 ‘주저리’에 해당하는데, 달리 ‘주제기, 주지’라 한다. ‘다’는 ‘다습다’, '얼다'는 '춥다', ‘더끄다’는 ‘덮다’에 대응한다.

예문 ③은 소길마에 짐을 꾸릴 때 들을 수 있는 말로, ‘길마 비뚤어지면 소가 날뛰어서 안 되어. 소길마 벗겨져 버려.’ 하는 뜻이다. ‘길마’는 좌우 양쪽에 짐을 싣기 때문에 좌우 균형을 유지해야만 한다. 비뚤어지면 소가 힘들어서 날뛰게 되고, 결국 짐이 허물어지고 만다. 여기서 ‘질메’는 표준어 ‘길마’, ‘들러퀴다’는 ‘날뛰다’에 대응하는데, 달리 ‘들럭퀴다, 들락퀴다’라 한다. ‘벗어져 불다’는 ‘벗겨져 버리다’는 뜻이다.

예문 ④도 예문 ③과 마찬가지로 짐과 관련된 말로, ‘짐 비뚤어지면 아주 무겁다.’ 하는 뜻이다. 짐이 어느 한쪽으로 쏠렸기 때문에 그쪽으로 힘이 집중되고, 그 결과 짐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베다’는 표준어 ‘무겁다’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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